구현모 KT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구현모 KT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41.2% 증가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8조3874억원, 1조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와 21.6% 성장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만이다. 기존 통신 사업과 디지코(DIGICO) 사업의 고른 성장 덕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T는 이번 실적발표부터 디지코 성과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출 분류 체계를 ▲텔코(Telco)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텔코 기업과기업간거래(B2B) ▲디지코 B2C ▲디지코 B2B로 변경했다.


기존 유·무선, 디지코 사업 성장 효과...영업익 1조 넘었다

기존 유·무선 사업(Telco B2C) 중 무선은 5세대(5G) 가입자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하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디즈니+)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에 따른 질적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2.4%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전년대비 매출 5.8% 성장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년대비 6.1%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사진=KT 제공
/사진=KT 제공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매출 5.1%가 늘었다. 특히 AI와 결합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 서비스 고도화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대비 8.6%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 중 클라우드/IDC는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을 해주는 DBO 사업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이 16.6% 성장했다.

AI컨택센터(AICC)는 소상공인 대상 'AI통화비서'를 출시하며 다양한 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AICC를 통합 제공하고, 중대형 기업고객 확보와 AI통화비서를 통한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기반 로봇 라인업 추가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콘텐츠 그룹사 실적 호조...케이뱅크 등 그룹사 IPO 기대감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717만, 수신금액 11조3200억원, 여신금액 7조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주관사 선정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BC카드는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5.7%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성장했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의 기획 및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예정으로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진 KT CFO 재무실장은 "지난해는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 만족도를 높이고 디지코 전환을 가속하면서 B2B 사업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미래 기반을 만든 해"라며 "올해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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