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성폭력 문제로 홍역을 앓자 곧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화제입니다.
지난달 MS는 홈페이지를 통해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8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IT 업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 규모입니다. 블리자드를 통해 MS는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게임은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졌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블리자드는 당시 사내 성폭력 및 성차별 문제로 여러 고충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MS의 필 스펜서 엑스박스 총괄은 직원들에게 "블리자드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MS와 블리자드 간 관계를 재평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필 스펜서는 '블리자드 성폭력 의혹'이 나온 다음날,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와 전략적 기회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틀 후에는 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코틱에 연락해 기업 인수 건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가젯은 성폭력 의혹으로 블리자드 주가가 하락하자 다수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해 MS가 인수를 서두른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블리자드 관련 논란은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FEH)가 블리자드에 여성 차별적 대우, 성희롱 혐의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1월에는 바비 코틱 블리자드 CEO가 여성 직원을 성폭력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알려졌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해당 내용을 코틱 대표에게 말했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MS는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약 11만원)에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엔가젯은 반독점 규제로 인해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MS는 블리자드에 최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반면 블리자드 주주들이 이를 어길경우 블리자드가 MS에 22.7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불하게 됩니다.
MS가 블리자드 무사히 인수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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