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메타버스' 시대로 질주하는 기업들 쏟아진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세상은 그리 멀지 않았다
#블리자드 품은 MS, 단숨에 메타버스 선두주자됐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위해 게임전문가 남궁훈이 나선다
#5G-클라우드 인프라+게임+블록체인=메타버스
지난해부터 핫 키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향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정초부터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는데요. 흐름을 가만히 살펴보면 모든 것이 '메타버스'와 연결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커뮤니티-경제시스템 등 이미 가상세계를 구현해 놓은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리자드 품은 MS, 메타버스 1등 향해 간다
우선 지난 18일 글로벌 테크기업 역사상 가장 놀랄만한 '빅딜'이 이뤄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MS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라는 대형 MMORPG를 비롯한 블리자드의 다양한 게임 개발력을 단숨에 흡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MS는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모장을 인수하면서 게임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엑스박스라는 콘솔 게임 플랫폼부터 대형 MMORPG와 콘솔게임 개발력, 마인크래프트 같은 샌드박스 게임, 그리고 '애저'라는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갖췄습니다.
MS는 이제 전세계에서 다른 기업과의 협업 없이도 전세계인들이 접속할만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고 부를만합니다.
카카오 메타버스 지휘봉 잡는 남궁훈
이틀 뒤, 카카오는 대표적인 게임전문가 남궁훈을 차기 대표로 낙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와 함께 한게임을 일궈낸 인물입니다. 이후 CJ인터넷(현 넷마블)과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카카오게임즈에 이르기까지 국내 게임산업의 히스토리를 꿰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전문가입니다.
특히 남궁 내정자는 최근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명으로 손꼽힙니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시절 이른바 'B2C2C'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안하며 일반 이용자들이 생태계에 참여해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B2C2C'라는 모델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단어가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내정 발표 직후 카카오가 가야할 방향으로 '메타버스'를 천명했습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는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메타버스로의 기업 체질개선을 예고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 게임이 핵심이다
MS의 블리자드 인수, 그리고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 내정 소식을 연달아 보면서 올해 메타버스를 향한 기업들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기업들은 메타버스에서 즐길거리로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리니지'를 비롯한 MMORPG는 게임 안에서 다양한 역할이 정해지고, 자체 경제시스템이 발달한 또 하나의 가상세계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MMORPG에서 얻은 아이템이나 재화를 팔아서 현실세상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즉, 메타버스라고 부르진 않았지만 MMORPG가 곧 메타버스라는 얘기죠.
5G라는 초고속, 초저지연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에 게임이나 영상같은 콘텐츠, 그리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져 현실세계와 경제시스템이 연동되는 메타버스 세상.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의 세상이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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