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등 대작 게임을 줄줄이 거느린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전격 인수한다. 인수대금만 80조원이 넘는 '빅딜'이다.
18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번 인수가 2023년 회계연도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이번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텐센트,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 세계 3위 게임사로 올라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콘솔 '엑스박스'를 통해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 스튜디오를 25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으며, 2020년에는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으로 유명한 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해 게임 사업 덩치를 키워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유로 자체 게임 및 클라우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메타버스 사업 준비를 언급했다. 이 회사는 현재 콘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견제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모델 '엑스박스 게임패스' 기반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군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애저(Azure)' 클라우드에 집중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은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일반소비자(B2C)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넓힐 수 있는 '일석이조'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게임 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악재에 시달리던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으로부터 사내 성희롱 등을 방치한 혐의로 고발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수개월 동안 성차별적인 기업문화와 성추문 등이 드러나며 혼란을 겪어 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30여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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