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22년형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2022년형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 대세화'에 삼성전자도 10년 만에 발을 담그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LG전자 '최소'부터 '최대'까지 '최다' 라인업 확보

23일 LG전자는 2022년형 올레드 TV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더 진화한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총 22개 모델을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는 최근 독자 영상처리기술과 열제어 기술을 통해 화질을 높인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83·77·65·55형 제품을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했다. 한국에는 내달 77형 제품을 시작으로 83·65형 갤러리에디션 제품을 순차 출시한다.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LG전자 2022년형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2022년형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

또 LG전자는 올해부터 올레드 에보 라인업에 갤러리 에디션이 아닌 일반형(83·77·65·55·48·42형)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올레드 에보 일반형 제품은 한국에서 65형 제품이 이달 출시되고, 83·77·55·48·42형 모델이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레드 에보 일반형에는 세계 최소 모델인 42형 신제품이 추가돼 게이밍 TV나 세컨드 TV 수요를 공략한다.

올레드 에보 라인업 외에도 올레드 TV 'B2' 라인업 77·65·55형과 'A2' 77·65·55·48형 신제품이 내달 초부터 순차 출시되면서 LG전자는 올레드 TV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LG 올레드 TV만의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다른 TV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10년차에 접어드는 '올레드 명가'로서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드 TV 무서운 성장세에 결국 삼성전자도 참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 올레드 TV의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 204만7000여 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전년도 출하량과 비교하면 23.8% 성장한 수치로, 특히 작년 4분기에만 86만4000여대를 출하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LG전자의 주도 하에 전체 OLED TV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365만2000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OLED TV의 4분기 출하량은 152만대를 넘어서며 분기 당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는 2.2%였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9%를 넘어섰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시장이 60% 이상 성장해 총 56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TV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도 이런 OLED TV의 성장세를 그대로 지켜만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OLED TV를 선보였다가 수율 문제 등으로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이후 OLED TV는 내놓지 않겠다고 단언하기도 했으나, 최근 10년 만에 다시 신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 4K O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4K O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선보인 OLED TV(모델명 : S95B)는 OLED 패널에 '퀀텀닷(Quantum Dot)' 소자를 입힌 'QD-OLED' 제품이다. 삼성 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QD-OLED TV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QD 디스플레이의 수율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삼성전자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 조용히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여전히 '네오 QLED' TV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QD-OLED TV 제품은 55형과 65형 제품으로 출시되며, 한국에서는 올해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55형이 2199.99달러(약 267만원), 65형이 2999.99달러(약 364만원)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지만 LG전자 올레드 TV 제품에 비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소비자 눈높이에선 같은 OLED TV로 인식되는 만큼, 화질에서 얼마나 차별점을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가 백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쓰는 W-OLED와 달리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해 색상이 한층 더 선명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