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오픈…예약자만 입장 가능
국내 최대 규모, 아시아 최초 픽업 전용공간 마련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2층 /사진=김가은 기자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2층 /사진=김가은 기자

애플의 국내 세 번째 애플 스토어 '애플 명동'이 베일을 벗었다.

7일 애플코리아는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에서 기자들을 초청해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애플 명동은 오는 9일 오전 10시에 공식 개장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완료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다.

패트릭 슈루프(Patrick Schuerpf) 애플 리테일 북아시아 및 동남아 총괄은 "애플 명동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와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애플은 명동 스토어를 통해 리테일 포트폴리오를 확장함과 동시에,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규모도, 인력도 역대 최대

애플 명동은 총 2층 규모로, 역대 문을 연 국내 애플스토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층과 2층 모두 전면을 통유리창으로 마감해 탁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심 속에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라는 콘셉트로로 꾸며진 매장 양쪽 끝에는 작은 정원이 마련돼있으며, 이재효 화백과 아티스트 '빠키(VAKKI)'가 제작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1층 전경/사진=김가은 기자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1층 전경/사진=김가은 기자

테이블과 직원 수 또한 크게 늘었다. 앞서 문을 연 '애플 가로수길'과 '애플 여의도'가 16개 테이블로 구성된 반면, 이번 매장은 총 22개 테이블로 구성됐다. 매장 스텝은 총 220명으로 앞선 두 매장보다 103명 더 많다. 스텝들은 8개 이상 국적 출신으로 이뤄졌으며 총 11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1층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대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아시아 최초로 온라인 전용 픽업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애플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마련된 픽업 공간은 고객이 미리 주문한 제품을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를 통해 픽업 고객이 더 빠르고 쾌적하고 제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데이 앳 애플 세션'부터 B2B 컨설팅까지

애플은 애플 스토어를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1층이 주로 제품에 초점이 맞춰진 공간이라면 2층은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두 층 사이에는 투명 유리 계단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인 엘리베이터가 마련돼있다. 1층과 동일하게 애플의 대표 제품들이 비치돼있으나, 중앙에 자리잡은 '포럼' 공간이 눈에 띈다. 애플은 이 곳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애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진행한다.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2층 '포럼' 공간/사진=김가은 기자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2층 '포럼' 공간/사진=김가은 기자

이날 애플은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나난를 초청해 '투데이 앳 애플 아티스트 세션'을 진행했다. 해당 세션에는 아이패드를 통해 나난의 대표 작품인 '롱롱타임 플라워' 그림을 채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이날 애플은 국내 아이돌 그룹 '세븐틴'을 초대해 케이팝 아티스트와 콜라보한 최초의 '케이팝 투데이 앳 애플 리믹스 세션'을 선보였다. 세븐틴은 곧 발표할 싱글 앨범 '달링(Darl+ing)'을 아이패드와 '개러지밴드(GarageBand)'를 활용해 리믹스하는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회사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세션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예정된 세션으로는 ▲아트 연구소 '나난과 함께 마음을 전할 플라워 드로잉 메시지 만들기 ▲포토연구소 '이종범 작가와 자신만의 컬러가 담긴 포토 갤러리 만들기' ▲애플 오리지널 '파친코' 주연 배우 김민하와의 대화 등이다.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2층 '보드룸'/사진=김가은 기자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위치한 '애플 명동' 2층 '보드룸'/사진=김가은 기자

또 애플은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별도 공간 '보드룸'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애플 비즈니스 팀이 창업가와 개발자,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애플 관계자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는 공간"이라며 "대규모로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에게 일정 금액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업무에 사용될 앱을 파악한 후 납품 전 미리 설치하는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국내 영향력 확대 박차

이날 세번째 애플스토어 개소로 오프라인 영향력을 확대한 애플은 이 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과 함께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개소하고 기업가, 개발자, 디자이너를 꿈꾸는 수강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또 이번 주에는 국내 제조 중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친환경 기술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애플 연구개발(R&D)센터'에 대한 지원서도 받고 있다.

18일 공개된 박찬욱 감독 단편영화 '일장춘몽' 포스터/사진=애플 제공
18일 공개된 박찬욱 감독 단편영화 '일장춘몽' 포스터/사진=애플 제공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지난 2월 '아이폰으로 찍다(Shot on iPhone)' 캠페인을 통해 한국 영화계 거장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 프로'로 제작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공개했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애플TV 플러스' 출시 이후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과 '파친코' 등을 선보였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은 "명동 스토어를 선보이며 한국 고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보며 끊임없이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이 공간에 모두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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