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헬스케어 대표로 선임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진=카카오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로 선임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 법인에 12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지난달 헬스케어 사내독립법인(CIC)을 별도법인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헬스케어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의 1200억원 규모 출자를 결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가 계획중인 사업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사내독립기업(CIC)를 정식 출범시켜 회사의 기술과 디지털 역량, 이용자 서비스 경험을녹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황희 분당대서울대병원 교수를 사내독립기업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3월 헬스케어 CIC는 사업 자율성을 위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바 있다.

황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손꼽히는 업계 저명인사다. 1996년 서울대의대 졸업 후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 재직해왔다. 해외병원과 추진한 디지털 병원 혁신 사업만 20여 건이다. 2019년에는 미국 보건의료정보시스템관리협회가 선정한 디지털헬스케어 혁신리더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의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헬스케어 법인과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기술 적용 분야로 '헬스케어'를 점찍었다.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은 투자 및 공동연구 사업을 본격 진행하면서, 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선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 카카오벤처스와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꾸준히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바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의료 스타트업 '위커버'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듭' ▲의료 AI 소프트웨어(SW) 기업 '프리베노틱스'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 등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정보공개 등 관련 규제로 인해 여전히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쉽지 않은 탓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한 의료 빅데이터와 연계해 글로벌로 통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지분을 투자한 휴먼스케이프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의료 블록체인 서비스 레어노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레어노트는 희귀질환 환자들이 공유하는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신약 개발' 등 연계 사업으로 확장가능하다. 김대성 휴먼스케이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희귀 질환을 넘어 난치성 암질환 등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휴먼스케이프는 국내 유수의 대형 병원을 포함해, 대웅제약 등 글로벌제약사와 10여건의 공동연구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오는 2026년 6394억달러(약 789조원)에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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