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스토어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노동법 전문 로펌 '리틀러 멘델슨'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현지시간 25일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일부 애플스토어의 노조 결성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리틀러 멘델슨 소속 변호사들과 논의 중입니다. 리틀러 멘델슨은 대형 유통사의 입장을 대변해온 반(反) 노조 로펌입니다. 2014년 노동법 위반 혐의가 제기된 맥도날드를 변호했으며, 최근에는 스타벅스 노조 설립에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 현지 일부 애플스토어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지난 16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노조 결성에 대한 서명 운동을 추진했습니다. 미국 전역 270곳 이상의 애플스토어 중 최초로 노조 결성이 추진된 곳입니다. 지난주에는 애틀랜타 컴버랜드몰의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미국 통신노동자연합(CWA)의 도움을 받아 노조 설립 찬반선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애플과 리틀러 멘델슨의 만남에 대해 새라 스테펜스 CWA 사무총장은 "애플 경영진이 노조 설립을 막는 데 악명이 높은 로펌과 손을 잡고 다른 기업들처럼 직원들의 노조 가입 권리의 행사를 저지하고 있다"며 "리틀러 멘델슨의 고객인 스타벅스의 직원들처럼 애플 직원들도 그러한 행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닉 리히 애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훌륭한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함께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들이 애플에 가져다주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건강 관리와 등록금 상환, 육아 휴직, 유급 가족 휴가, 연차 주식 보조금 등 다양한 보상 체계를 정규직 및 파트타임 직원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리틀러 멘델슨을 선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현재 업무부담과 낮은 임금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음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들에 대해 정당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연 애플이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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