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충전기를 단일화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자 규격 '라이트닝'을 고수하는 애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EU 내 유럽의회 내부시장 및 소비자보호위원회(IMCO)는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을 43대 2로 통과시켰습니다. 해당 법안은 다음달 유럽의회 본회의에 올라 이르면 5월 중으로 도입될 수 있습니다.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에는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기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즉 해당 법안이 도입될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등의 충전기는 USB-C타입으로 통일돼야 합니다. 단 스마트워치처럼 크기가 작아 USB-C 포트를 장착하기 힘든 경우는 면제됩니다.
EU는 약 10년 전부터 충전기 단일화 법안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EU 산하 집행위원회(EC)가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케이블 규격을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안하며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처럼 EU가 충전기 단일화에 나선 이유는 이용자 편의성과 환경문제 때문입니다. IMCO는 "제조업체 상관없이 모든 모바일 기기에는 USB-C 포트가 장착돼야 한다"며 "충전기 규격이 동일할 경우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바일 기기를 구매할 때마다 새 충전기, 케이블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U 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매년 5억대 이상의 충전기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충전 규격을 강제하는 것은 혁신을 저해하고, 오히려 새 충전기를 사야하는 고객을 늘려 낭비를 초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충전 케이블을 강제하는 규제는 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도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9일 모바일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도 라이트닝 포트를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라이트닝 포트는 2012년 9월 필 쉴러 당시 애플 수석부사장이 공개한 충전 규격으로, 그는 이를 "향후 10년을 위한 현대적인 커넥터"라고 소개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출시 10년을 앞둔 라이트닝 포트를 USB-C 포트로 대체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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