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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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트레이드 마크가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올해 9월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노치 디자인에 이어 내년 '아이폰15'에서는 라이트닝 포트가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은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오는 2023년 출시될 아이폰15의 일부 모델에 USB-C 포트가 탑재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궈밍치는 "부품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3년 아이폰은 기존 라이트닝이 아닌 USB-C가 탑재될 것"이라며 "USB-C 포트가 사용되면, 아이폰의 전송 및 충전 시간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맥루머스는 "애플이 아이폰에도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포트를 적용하려는 것은 유럽연합(EU)의 정책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5를 통해 8핀 라이트닝 포트를 도입했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4세대부터 모든 모델에 USB-C 단자를 도입했지만 아이폰만큼은 오랜 기간 독자 규격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EU가 최근 모바일 기기의 충전기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애플 아이폰의 지조가 위협받았습니다. 지난달 20일 EU의 유럽의회 내부시장 및 소비자보호위원회(IMCO)는 '무선 장비 지침'을 통과시켰습니다. 해당 법안의 핵심 내용은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기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스마트워치 등 크기가 작은 기기를 제외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은 USB-C 단자를 적극 적용해야 합니다.

애플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당시 애플은 "충전 규격을 강제하는 것은 혁신을 저해하고, 오히려 새 충전기를 사야하는 고객을 늘려 낭비를 초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충전 케이블을 강제하는 규제는 혁신을 저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애플이 백기를 든 모양새입니다.

한편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프로 모델부터는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일 아이폰14 디스플레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입니다. 애플은 화면 상단이 일부 잘린듯한 노치 디자인을 2017년부터 채택해왔습니다.

아이폰에 USB-C가 도입될 경우 애플 생태계에 대한 접근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로 탑재될지 애플의 결정이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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