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인도와 베트남에 생산기지 건설을 고려 중입니다.
현지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중국에 집중된 위탁 생산기지를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중국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을 이유로 위탁 생산업체들과 기지 이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생산기지의 다각화를 추진했습니다. 최근 중국의 도시 봉쇄로 인해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생산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한 것입니다. WSJ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일부 도시에서 봉쇄령이 진행되면서 애플의 중국 의존도 줄이기 계획도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주요 제품 9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달 "상하이 공장 폐쇄로 인해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0억~80억달러(약 5조~10조13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소비자 수요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 후보지로 인도와 베트남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지역들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 등 생산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들입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 제조업체 폭스콘 등은 현재 인도에서 현지 판매용 아이폰을 생산 중이며, 수출용 제품 제조 물량도 늘릴 계획입니다.
다만 중국과 인도는 외교 및 경제 관련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어서 인도 현지 내 공장 건설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문제로 충돌한 바 있습니다.
향후 애플과 중국 간 관계에 이상신호는 없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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