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셀프 수리 서비스'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셀프 수리 비용이 서비스센터 이용 비용과 큰 차이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의 셀프 수리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예고됐습니다. 아이폰 수리에 엄격한 규정을 고수해온 애플은 사설 업체 수리 기록만 있어도 리퍼 및 수리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애플은 돌연 셀프 수리 프로그램을 예고했습니다. 단 아이폰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등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부문만 직접 수리가 허용됩니다.
그리고 애플이 드디어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수리 부품 판매를 시작합니다. 올해 말에는 유럽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이 점차 확장될 예정입니다. 수리 부품 역시 현재 아이폰 12와 아이폰13, 3세대 SE 부품에서 올해 말 맥 컴퓨터까지 확대됩니다.
아이폰 셀프 수리를 위해 이용자는 우선 애플 웹사이트에서 수리 설명서를 읽어야 합니다. 이후 온라인 스토어에서 필요 부품과 도구를 구매해 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사못 하나의 가격은 19센트(약 240원)입니다. 1주일 동안 수리 도구를 빌리는 렌탈 서비스는 49달러(약 6만원)로, 제품 수리 후 반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셀프 수리는 비용 측면에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12 미니의 디스플레이는 애플 셀프 수리 스토어에서 225.96달러(약 28만4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애플 서비스센터에서는 229달러(약 28만8000원)에 디스플레이 교체가 가능합니다. 즉 비용 차이가 약 3달러 안팎인 것입니다.
외신들은 "셀프 수리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마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애플은 셀프 수리 도중 문제가 생긴 제품에 대해서 별도 기술적 지원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셀프 수리 서비스는 '이용자 권리 침해' 지적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아이폰 등 수리와 관련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행위를 개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애플의 셀프 수리 서비스는 이제 막 도입된 것입니다. 실제 효용성은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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