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2 인테라 성 컨셉 이미지 / 사진=넥슨 제공
히트2 인테라 성 컨셉 이미지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국내 유일 상장사로 자리매김한 넥슨게임즈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시해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사실 알고보면, 넥슨게임즈의 1분기 공시실적은 개발작을 늘려놓은 넷게임즈만 반영된 것이다. 넥슨게임즈의 또다른 축인 넥슨지티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은 것. 결과적으로 올 1분기 넥슨게임즈는 창사 이래 첫 호실적을 달성했다.


진짜 실적 감춰 놓은 넥슨게임즈...2Q부터 어닝서프라이즈?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2022년 1분기 매출액은 192억원, 영업손실 15억원, 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0.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피합병법인인 넥슨지티가 대표작인 '서든어택'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분기 흑자기조를 이어왔고, 연간 273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수치다.

그런데 분기보고서에 별도로 기재된 넥슨지티의 재무성과를 살퍄보면, 괄목할 만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21% 성장한 129억원을, 영업이익은 약 17% 성장한 50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요인은 대표작 '서든어택'의 호조세 지속이다. 서든어택은 2022년 시즌1: Zero Hour 업데이트가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23%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앞서 지난 3월 31일 넥슨의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가 정식 출범했다. 인력 규모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가 탄생한다는 점과 기존 양사가 개발 중이던 풍성한 신작 라인업,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으로 게임 업계는 물론 자본시장으로부터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넥슨지티까지 더해진 넥슨게임즈의 통합실적은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합병 재무제표로 공시될 예정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다수의 신작을 출시할 하반기부터 합병의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로도 신작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히트 후속작부터 대작급 게임 줄줄이 등장 

넥슨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박용현 대표는 통합법인 출범 당시 "기존 양 조직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양질의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플랫폼과 장르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넥슨게임즈는 올해 대표 IP인 HIT(히트)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MMORPG HIT2(히트2)와 전략적 5 대 5 전투가 특징인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를 출시할 예정이며,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PROJECT MAGNUM) 등 다양한 대형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먼저 HIT2(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HIT(히트)의 IP를 정식 계승한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대형 멀티플랫폼 MMORPG다. PC와 모바일의 멀티플랫폼 플레이가 가능하며,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그려낸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필드전투 및 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HIT2(히트2)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2분기 중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IP 경쟁력이 게임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 이상을 달성한 HIT(히트)의 막강한 IP 경쟁력이 후속작인 'HIT2(히트2)'의 흥행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 온라인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인 프로젝트 D 또한 주목할 만하다. 프로젝트 D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있는 9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 5로 나뉘어 플레이하는 전략적 팀대전이 특징이다. 또한 플레이어들은 각기 다른 고유 스킬을 지닌 캐릭터를 선택해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들을 조합해 승리를 위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프로젝트 D는 오는 26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고, 6월 9일부터 스팀(Steam)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차기작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PC, 콘솔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게임의 방식에 RPG의 성장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인데, 프로젝트 매그넘의 경우 슈팅게임에 RPG 명가인 넷게임즈의 노하우가 접목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게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SF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려한 비주얼과 매력적이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구현했다. 독특한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 역동적인 액션이 특징인 이 게임은 2021년 9월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으며, 조회 수 200만 건을 넘어서며 전세계 유저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넥슨게임즈의 신규 홈페이지에 게임 정보가 소개된 '프로젝트 제우스(ZEUS)'도 출격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제우스(ZEUS)는 실시간으로 대규모 영토 전쟁을 펼치는 모바일 기반 MMORTS로, 세계 유명 신화들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 속에서 유저들이 자신만의 도시를 육성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왕국을 통일하는 재미와 짜릿함을 선사한다. 전투 시 실시간으로 다수 부대를 컨트롤 하며 수백 단위의 부대가 한 화면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엄한 전투 플레이가 특징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

 


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 시너지 창출 가속화

합병 전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주력 장르와 플랫폼이 상이했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RPG 장르 개발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넥슨지티는 올해로 출시 17년을 맞이하는 국내 대표 FPS '서든어택'의 개발사로, PC 플랫폼과 슈팅게임 장르 개발역량을 뽐냈다.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는 장르적으로는 MMO, 액션 등 다양한 특성의 RPG에 슈팅게임을 아우르게 되며, PC와 모바일, 콘솔에 이르는 멀티플랫폼 개발역량을 보유하게 된다. 합병 전 양사가 보유한 개발역량이 플랫폼 및 장르 차원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가진만큼, 합병을 통한 구체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선명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넷게임즈가 풍부한 개발인력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출시하는 신작 개발에, 넥슨지티가 서든어택을 필두로 한 장기간의 '라이브 개발'에 강점을 보유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개별 게임의 흥행주기가 짧은 모바일 플랫폼에 주력했던 넷게임즈는 설립 이후 줄곧 최적의 개발기간 내에 다수 신작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따라서 신작 출시 시점과 흥행 주기에 따라 재무 성과의 편차가 발생해왔다. 넥슨지티의 상황은 다르다. '서든어택'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고, 2021년의 경우 연간 273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는 합병 이전 양사의 사업 및 인적 포트폴리오가 지닌 약점을 보완하게 된다. 총 1000여 명에 달하는 개발인력을 기반으로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통해 신작의 장기적 라이브 개발 및 운영도 가능하다. 

합병을 통해 양사의 IT인프라, 인력, R&D 투자를 일원화, 중복투자 해소를 통한 고정비 감소효과,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통합을 통한 시너지 또한 성공적 합병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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