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미국을 중심으로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게임, 기획상품(MD), 콘텐츠 등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법인을 대거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의 사업이 미국에서도 탄탄히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방시혁 의장의 '복심' 윤석준 대표가 이끄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 美 신설 법인 대거 세웠다...상품 판매부터 게임까지
7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미국에 신사업 관련 법인들을 대거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아메리카 TD(상품 판매업), 하이브 홀딩스(게임업), 빅노이즈(레코드 레이블업), 익스페리엔털 서플라이(콘텐츠 사업) 등이다.
하이브 아메리카 TD의 경우, 윤석준 대표가 이끄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종속 회사다. 하이브 관계자는 "경계없는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설립했다"면서 "아직 출자금조차 납입하지 않은 태동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브 홀딩스는 하이브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산하엔 국내 게임 사업부 '하이브 IM'을 두고 있다. 하이브는 하이브 홀딩스에 하이브 IM의 게임사업 관련 자산과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 전부를 이전해놓은 상태다. 쉽게 말해, 하이브-하이브 홀딩스-하이브IM 순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있는 것이다.
하이브 IM은 넥슨 출신 박지원 대표가 직접 구축한 조직으로, 80여명 규모의 게임 개발 인력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개발자 영입에 가장 공을 들렸는데, 정우용 디렉터를 포함해 네오위즈 내에서 블레스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한재갑 디렉터, 던전앤파이터2 개발자인 이태양 디렉터, 루카스필름 산하의 영화 시각효과 스튜디오에 몸담은 홍정승 아티스트가 대표적인 인사다.
지난해 하이브가 1조원을 들여 사들인 이타카 홀딩스 아래도 신설법인들이 놓인다. 이타카 홀딩스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팝스타가 소속돼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빅노이즈와 익스페리엔털 서플라이는 이타카 홀딩스 종속 법인으로, 미국 현지에서 레이블 부문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준이 이끄는 하이브아메리카...사업 다각화의 핵심축으로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의 사업이 미국에서 본격화하는 것이다. 하이브 사업구조는 ▲BTS가 소속된 빅히트뮤직, 이타카홀딩스 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의 '레이블' ▲공연이나 MD, 스토리사업 등 '솔루션'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한 '플랫폼' 영역으로 이뤄져있다. 국내에선 MD와 오프라인 공간사업(팝업 스토어)을 진행하는 IPX본부, 공연 기획이나 영상은 360 본부, 웹툰·웹소설 창작 및 오리지널 스토리 창작을 하는 스토리사업 본부 등도 두고 있다.
이번 신설 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도 '레이블·솔루션·플랫폼' 사업 구조가 탄탄히 구축될 전망이다. 이타카 홀딩스를 중심으로 레이블 사업을 강화하고, 하이브 아메리카가 MD, 스토리사업 등을 챙기는 것이다. 미국 현지 설립이 예정된 '위버스 US'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도 탄탄히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브 홀딩스를 통해 게임 개발 또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중심엔 단연 윤석준 대표가 이끄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있다. 창업공신이자, 방시혁 의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대표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회사의 굴곡을 함께 해왔다. 하이브가 10명 남짓한 연예 기획사일 때부터 합류해 영상 콘텐츠 전문팀을 만들며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의 토대를 닦았고, 위버스 구축을 주도하며 사업을 넓혔다. 이후 한국과 일본, 미국을 넘나들며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러한 글로벌 사업 확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하이브 아메리카의 대표로 올랐다.
하이브가 그리고 있는 IP 사업 확장의 초석을 윤 대표가 닦아 놓은 셈이다.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가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타카 홀딩스, 빅노이즈, 익스페리엔털 서플라이 등의 '레이블' ▲하이브 아메리카 TD 등 IP 사업의 '솔루션' ▲위버스 US 주축이 되는 '플랫폼' 등 각 사업부별로 체계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하이브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위버스의 성장에 더해 이타카홀딩스 인수효과가 반영돼 매 분기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