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와 '모두의 마블'을 통해 글로벌 히트 지식재산권(IP) 홀더로 거듭난 넷마블이 이젠 20살된 '쿵야'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15일 넷마블이 출시한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넷마블의 대표 IP 쿵야를 활용해 만든, 누구나 플레이하기 쉬운 캐주얼 머지 게임이다. 머지(Merge)는 3가지 오브젝트를 합쳐 새로운 오브젝트를 만드는 장르로, 북미, 유럽에서는 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로 자리 잡으며, 그 재미를 검증했다.
넷마블이 2003년 선보인 '쿵야'는 야채, 과일, 주먹밥 등을 테마로 한 친환경 캐릭터다.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를 시작해 '쿵야 어드벤처', '쿵야 캐치마인드 모바일' 등 다양한 게임으로 이용자들과 만나왔다.
넷마블은 '쿵야'를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굿즈까지 선보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넷마블은 머지 쿵야 아일랜드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게임 배경에도 세계관을 대대적으로 적용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쿵야들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손보고, '바나나', '무', '라즈베리' 등 새로운 캐릭터를 더했다.
이밖에도 넷마블은 머지 쿵야 아일랜드 출시에 앞서 넷마블은 유튜브 채널에 쿵야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지난 4월부터 선보인 쿵야 애니메이션은 숲 속에 살고 있는 쿵야들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려낸 코미디·슬랩스틱 장르의 3D 애니메이션이다. 숏폼 콘텐츠 형태로 제작되며, 50화로 구성된 시즌1을 시작으로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 중이다. 글로벌 1020세대를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해당 애니메시션의 제작은 애니메이션 '스푸키즈'로 유명한 키링스튜디오가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만큼 애니메이션은 특정 대사가 없지만, 주먹밥, 양파, 용과, 바나나 등 식재료를 소재로 한 캐릭터들의 스토리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해당 채널은 별도 광고 없이도 오픈 한달만에 구독자 5000명을 돌파했다.
쿵야 애니메이션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06년 쿵야는 KBS2 TV애니메이션을 제작돼,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영상들은 온라인상에서 소위 '짤'로 널리 활용되며, 오늘날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넷마블은 '쿵야'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들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주먹밥 쿵야를 소재로 한 봉제류,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핸드폰 액세서리, 키링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쿵야 캠크닉(캠핑+피크닉)세트를 출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진행한 쿵야 굿즈 판매량도 타 게임사의 IP 굿즈 사업 규모를 넘어선다는 후문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쿵야 닮은 꼴로 MZ세대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쿵야를 접하지 못한 세대에게도 통할 수 있었던 건 독특한 캐릭터성에 있다고 본다"며 "쿵야만이 갖고 있는 캐릭터성에 집중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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