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크로저(Clint Crosier) 아마존웹서비스(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과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소형장비 '스노우콘'/사진=AWS 제공
클린트 크로저(Clint Crosier) 아마존웹서비스(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과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소형장비 '스노우콘'/사진=AWS 제공

우주 산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는 세계 클라우드 선두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강국 반열에 오른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클린트 크로저(Clint Crosier) 아마존웹서비스(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 세션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은 한국 우주 프로그램의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우주발사체를 새로 개발해 성공적으로 발사하려면 100만개의 기적이 연이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우주산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트 총괄은 "한국은 핵심 우주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6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세계 7대 우주 강대국을 목표로 우주항공청을 개설, 제도 개선 및 우주 산업 클러스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협정'에 가입하는 등 이같은 투자를 통해 다양한 우주 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WS가 우주에 주목하는 이유

 

이날 클린트 총괄은 "기계화가 산업혁명을 촉진했듯이, 클라우드 기술은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그 중 우주산업이야 말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분야"라며 "AWS는 클라우드 범위를 최대치로 넓혀 '우주 클라우드 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약 70여개국이 자체 '항공우주청'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우주 산업은 최소 1조달러(1299조2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클린트 총괄은 "35년동안 미국 공군과 항공우주청에 몸 담았지만 현재처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에 주목하고, 엄청난 성장이 이뤄진 시대는 없었다"며 "매년 발사되는 총 위성 숫자들만 해도 올해 말이 되면 지금이 3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나사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발사를 지원하는 등 오래 전부터 AWS는 우주산업 분야 고객들을 지원해왔다"며 "지난 2020년 위성·지상국 운영, 로켓 발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통해 전 세계 수천여 공공·민간 파트너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클라우드로 민간 우주산업 성장 지원

현재 AWS는 우주산업을 전개하는 다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 등을 제공 중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우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한편,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AWS Ground Station)'이다. 이 서비스는 기업이 자체 지상국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관리하지 않도록 돕는 완전관리형 서비스다. AWS에서 인공위성 통신 통제, 위성 데이터 처리, 운용 확대 등을 수행하고 사용량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는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 안테나를 통해 고객 데이터센터에 바로 전달되며, 전 세계 지상국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최대 80% 절감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10곳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클린트 총괄은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기존 인프라의 확장된 형태"라며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위성 운용은 물론, 220여개에 달하는 AWS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즉각적인 데이터 분석 및 처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AWS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진행되는 연구와 실험 데이터를 원활히 송수신하기 위한 소형 장비 '스노우콘'도 활용 중이다. 이 장비는 지난 4월 발사돼 우주인들에게 직접 전달됐으며 현재 데이터 처리 작업을 수행 중이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강조되는 '우주 사이버보안' 역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AWS클라우드는 은행, 주식, 군대, 정부, 국가 안보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하는 높은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같은 보안성은 우주산업 고객들이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에 적용돼 필요한 보안 조치를 구현 중"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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