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창업주인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국내 모바일 MMORPG의 개척자로 불린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모바일 MMORPG를 국내에 이식,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붙여 지금의 리니지 모바일 열풍을 시작한 이도 역시 넷마블이다. 어느덧 IP의 주인 엔씨소프트에 주인 자리를 내줬지만, 개척자 넷마블은 효자 IP '세븐나이츠'를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넷마블의 효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뜬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달 말 세븐나이츠 IP 기반의 대형 모바일 MMOPRG 세브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세븐나이츠 기반의 모바일 MMORPG로, 넷마블 특유의 초고화질 그래픽과 다양한 무기 사용과 영웅변신 등 차별화된 게임성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IP의 완성형 게임으로 부르고 있어, 개발진이 심혈을 기울이며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원작인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5년 글로벌 출시해 태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1위를 동시 석권한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다. 특히 태국에서는 현지 최대 게임쇼 '태국 게임쇼&빅 페스티벌'에서 '2016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는 현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를 기록했다. 같은해 세븐나이츠는 일본 구글플레이 '2016 베스트 트렌드 게임'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IP인 만큼, 출시만되면 빠르게 이익분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최소 일매출 15억원 수준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마블퓨쳐 레볼루션'과 달리 IP 홀더에게 별도로 지급해야할 수수료도 없다. 넷마블의 자체 인기 IP인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제작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물론 지난달 24일부터 서울과 부산에 이어 강원도 양양에 커피트럭 이벤트를 진행하며 출시가 임박함을 알렸다. 이외에도 국내 NFT 시장 선두기업인 메타콩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세나콩즈' NFT를 발행하고 오는 30일까지 자선 경매 이벤트 개최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흥행 불패' 다시 뛰는 레볼루션 시리즈
넷마블이 '레볼루션'이란 타이틀로 가장 먼저 선보인 게임은 바로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 대표 게임사를 3N으로 지칭하는데 있어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넷마블은 2015년 당시 엔씨소프트와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사업 모색과 전략적 제휴를 선언했다. 반대급부로 따라온 것이 바로 엔씨소프트의 유명 게임에 대한 IP다. 넷마블은 '리니지2'의 IP를 활용, 초대형 모바일 MMORPG를 선보였다. 2016년경 당시 모바일 게임에서는 수준높은 MMORPG를 경험하기 어려운 시점이었지만, 넷마블은 언리얼엔진4로 구현한 광대한 오픈필드를 선보이며 원작의 감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화려한 캐릭터, 공성전, 혈맹 시스템 등은 시장에 센세이션한 충격을 불러왔다.
출시 후 14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고, 1개월 누적 매출이 2060억원에 달할 만큼 공전의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이 밖에도 MAU 500만, DAU 215만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넷마블의 한국 주식시장 상장에 큰 기여를 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레볼루션' 시리즈의 후속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2018년 12월 바로 선보였다. 특히 언리얼엔진4로 제작된 최고 수준의 풀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고퀄리티 시네마틱 연출과 메인 시나리오에 충실한 스토리, 경공 시스템, 대전 게임급 전투액션 등 원작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 큰 인기를 거뒀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정식 출시 전 날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이어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레볼루션 타이틀의 흥행 계보를 제대로 이어갔고, 4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매출순위 10위권대를 오르내리며 롱런하고 있다.
넷마블은 한 동안의 텀을 두다가 2021년 8월 '마블퓨쳐 레볼루션'을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어벤져스와 토르, 아이언맨 등의 작가로 유명한 ‘'마크 슈머라크가 시나리오를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마블퓨쳐 레볼루션은 출시 사흘 만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한국에서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 초반 매출 톱10을 기록하며 인기작 대열에 합류했다. 지금까지의 레볼루션 시리즈 중 가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이었지만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를 선보였다는 자체가 신선한 도전으로 평가 받는다.
웰메이드 게임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마블퓨쳐 레볼루션은 올해 열린 '애플 디자인 어워즈(Apple Design Awards)'에서 혁신 부문(Innovation)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애플 앱스토어 어워즈 2021에서 올해의 아이패드 게임으로, 구글 플레이 베스트 오브 2021 어워즈에서도 올해를 빛낸 경쟁 게임으로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제 다음 차례가 바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적지않은 충격을 줬다. 1분기 영업손실이 119억원으로, 10년만에 분기 기준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 이때문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 상황도 나쁘지 않다.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로 이어지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삼형제 모두 노후화가 상당한 데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 또한 출시 2년차를 맞아, 기존 유저 이탈 가능성이 충분하다. 위메이드의 미르M의 경우, 일간순이용자가 5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갈길 잃은 2030세대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향할 공산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3분기에 출시되는 만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3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븐나이츠의 충성 이용자가 상다해 위기에 빠진 넷마블을 구원할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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