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신인 창작자 양성사업 '오펜'이 K콘텐츠 미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CJ ENM은 연간 수십억원을 투자, 창작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토리'를 넘어 '창작자'를 발굴하는 게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에서다.
지난 20일 서울 상암에서 진행한 '컬처톡'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종민 CJ ENM IP개발센터장은 "미래를 보면 '창작자'들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라며 "좋은 스토리를 찾는 것을 넘어 창작자를 육성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신인 작가 발굴하는 CJ ENM '오펜'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프로젝트인 '오펜'은 이러한 믿음에서 출발했다. CJ ENM은 2017년부터 단막·시리즈·영화 각 분야에서 신인 창작자를 모집해 1년 간 교육을 진행해 왔다. 구체적으로 ▲단막 ▲영화 ▲음악 ▲시리즈 부문 신인 창작자를 매년 50여명 지원한다. 단순히 신인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을 넘어, 전업작가로의 활동도 돕는다.
이 센터장은 "창작자들은 너무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있다"며 "정보가 제한적인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CJ ENM은 ▲멘토링 ▲캐릭터캠프 ▲특강·세미나 ▲현장 취재 ▲인터뷰 등 밀착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특강도 경험할 수 있다. '현장 취재'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창작을 위해선 취재가 선행돼야하는데, 신인 작가에게 이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오펜은 경찰서, 소방서 등 현장 취재와 인터뷰도 지원하며 제한없는 창작을 돕고 있다.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해줘서 좋다"는 작가들의 피드백이 끊이질 않는다는 후문.
'오펜 센터' 창작 넘어 교류의 장으로
여기에 상암동 '오펜 센터'의 개인 집필실과 창작지원금 1000만원이 개별 제공된다. 오펜센터는 약 300평 규모의 열린 창작 공간으로 24시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개인 집필실 45개, 회의실, 공동열람실이 있다. 라운지는 자유로운 업계 교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오펜 기수를 졸업하더라도, 공간을 자주 방문할 정도로 '끈끈한 유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1등 당첨금을 찾아가세요'를 집필한 최시은 작가는 오펜 5기를 수료하고, 제작사와 계약을 완료한 뒤에도 오펜 센터를 종종 방문한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선발되면 '웰컴 키트'가 제공되는데, 거기에 엽서 선물이 들어있다. 오펜 작가들은 엽서를 문에 붙여두며 작업에 몰두한다. 등단을 이루고 나서 자랑스럽게 집필실을 나가겠다는 의지에서다"라고 언급했다.
웰컴 키트에 포함된 엽서에는 작품의 문장들이 적혀있다. 오펜 관계자들이 공모작에서 인상 적인 문장을 각각 뽑아내 적어둔 것이다. '스톡오브 하이스쿨'의 박경화 작가는 "내 엽서엔 '기획의도'가 적혀있었다. 작품의 모든 점을 꼼꼼하게 보셨구나,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웰컴 키트엔 만연필, 텀블러 등 작품활동에 필요한 소소한 선물도 함께 들어있다.
200여명 작가 발굴, 지속 창작 돕는다
단순히 교육을 넘어 작가 데뷔도 돕고 있다. 작품의 영상화 적합성을 고려해 당선작 가운데 10편의 작품을 선정하고 tvN 제작·편성 등 데뷔 기회를 제공했다. 내 외부 제작사와의 집필계약도 주선했다. 지난해부터는 신인 창작자 대상으로 에이전시 서비스도 시작했다. 에이전시를 통해서는 비즈매칭부터 IP 사업화, 안정적인 창작 환경 조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비즈 매칭은 외부 제작사들의 참여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후문이다. 이 센터장은 "오펜 작가분들이 브랜드가 높아지셔서 외부에서 많이들 요청을 한다"면서 "CJ ENM 내부 제작사보다 외부 제작사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고 귀띔했다. 작품의 영상화 외에도 오디오 드라마, 웹소설 등 작품이 별개로 수익화될 수 있는 트랜스 미디어도 지원한다.
그 결과, 오펜은 2017년 사업 시작 이래 '갯마을 차차차'의 신하은 작가 등 누적 200명의 신인작가를 발굴했다. 신인 작가 양성 프로그램인 오펜을 향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매해 3000~4000편의 작품이 오펜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동영상서비스(OTT) 미니시리즈만 하더라도 작품 수가 150% 이상 성장했다"며 "신인 작가분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오펜 사업을 통해 향후 우수한 창작자들이 탄생한다면 국내 콘텐츠 사업은 물론 CJ ENM 역시 많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투자를 해서 세상에 좋은 작가분들이 많이 나아갈 수 있게 지원한다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거고 1등 기업인 우리도 분명히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
- "K콘텐츠 미래 주역들 모여라"…CJ ENM '오펜' 6기 모집
- CJ ENM '갯마을 차차차' 작가 단막극, 윌라 오디오 드라마로 나온다
- '슬의생·갯차' 작곡가도 키웠다...CJ ENM '오펜 뮤직' 4기 모집
- CJ ENM '케이콘 2022 LA'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 CJ ENM 창작자 발굴 요람 '오펜'...'에이판 어워즈' 휩쓸다
- '슈룹'부터 '형사록'까지…창작자 요람 거듭난 CJ ENM '오펜'
- "K콘텐츠 미래 주역들 모여라"…CJ ENM '오펜' 내년 7기 모집
- CJ ENM "드래곤플라이와 '스페셜포스' 콘텐츠 개발 협력"
- 유튜브 잘하는 방송국 CJ ENM...매달 20억 조회수 찍는 비결은?
- '사건의 지평선' 작곡가도 발굴...CJ ENM, 오펜 뮤직 5기 모집
- K-콘텐츠 리더 발굴...CJ ENM, 오펜 당선작 해외서 잇딴 호평
- '붉은 여왕 트랩' 갇혀선 안돼...CJ ENM, K-예능으로 글로벌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