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근접한 매출을 거뒀다. 우려와 달리 구글의 광고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결과다.
26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매출이 696억9000만달러(약 91조36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 증가폭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은 올해 2분기 56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구글의 광고 사업은 분기 매출의 81%를 차지했다. 검색 광고 매출은 14% 증가한 406억8900만달러였다.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73억4000만달러로 5% 가량 늘었다.
알파벳은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수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강달러가 매출 성장에 3.7% 영향을 미쳤으며 통화 변동이 없었다면 매출은 720억달러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의 매출 가운데 약 55%는 미국 외의 지역에서 발생한다. 매출 성장률은 1년 전의 62%에서 13%로 둔화됐다.
알파벳이 준비하는 미래기술 부문인 웨이모 등의 매출은 1억9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0만달러 늘었지만, 분기 동안 16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2분기에 8억58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주가는 상승세다. 이날 정규장서 2.32% 내린 105.02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알파벳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반등했다. 앞서 스냅발 어닝 쇼크 여파가 충분히 선반영됐고, 예상치보다 소폭 부진한데 그쳤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