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 부진 지속...7월 MAU도 홀로 부진
롯데쇼핑이 올 2분기 시장의 예상을 깨고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놔 귀추가 쏠린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이는 수년간 이어진 구조조정의 결과물이다. 혹독한 사업부 축소와 매장 정리 덕에 겨우 흑자를 만들어낸 것. 물론 대표 사업부인 롯데백화점이 실적 전반을 이끈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요소다. 단,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모바일 전략은 역시나 큰 성과가 없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019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9025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82.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4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조6727억원,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6.3% 뛰었고, 당기순이익 또한 1146억원에 달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기타 영업외손익·지분법손익 등이 증가한 덕이다.
먼저 올 2분기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컬처웍스(영화사업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패션 상품 매출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엔 엔데믹 트렌드에 더 발빠르게 대응하며 기존 해외패션(+17.9%) 뿐만 아니라 남성·스포츠·아동(+16.8%) 및 여성 패션(+14.9%) 등이 선전했다. 아울러 팬데믹 기간 동안 고전했던 컬처웍스도 '탑건: 매버릭' 등 대작 영화의 흥행과 영화관내 취식 허용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롯데마트 역시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에도 불구, 대형 와인숍 '보틀벙커' 등 새로운 사업이 경쟁력을 확충하면서 올 상반기 매출 2조9223억원(+0.8%), 영업이익 93억원(흑자 전환)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롯데슈퍼는 점포 효율화(-23개) 작업을 이어갔지만 전반적인 내식 수요가 감소 탓에 올 상반기 3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슈퍼 매출은 6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내렸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 e커머스 사업부(롯데온)는 지난해 8월 거버넌스 통합으로 회계처리 기준이 바뀐 영향이 지속됐고, 온라인 쇼핑 전반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실적이 또 다시 뒤로 후퇴하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내렸고, 영업손실은 945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하반기에도 분위기는 좋지 않을 전망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7월 기준, 168만명으로 연초대비 4% 가량 줄어들었다. 매달 이용자를 끌어올리는 SSG닷컴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올 2분기, 리오프닝 본격화로 대형 가전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매출이 1조 7287억원으로 11.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역시 적자 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등 판관비가 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88억원으로 9.9% 감소했지만, 여행 대기 수요 관련 매출 등이 증가하며 취급고는 3.6% 늘어났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은 그동안의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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