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8월 첫째주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횡보했다. 소폭 등락이 있었으나 유의미한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 등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선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10일째 3000만원대 횡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25% 하락한 개당 3075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 300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횡보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에 업계에선 당분간 횡보세가 지속될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글로벌 거시경제 요인이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 실제로 비트코인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300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아울로 곧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 및 7월 FOMC 회의록 공개 일정이 임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업계는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인 7월 CPI가 전월(9.1%)보다 둔화한 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달 금리인상 수준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이 될거라는 전망도 많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다 경험했던 일들인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이 이미 바닥에 다다랐으며, 반등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레이티스트 트레이더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최근 비트코인 블록 보상 중 트랜잭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수수료 보상 비율'이 완만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과거 패턴을 고려했을 때 이는 강세 신호로 볼 수 있고, 조만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강세장이 연출되는 것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상품 전략가는 "구리 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미국 국채 선물은 1987년 주식 버블 이후 최대 하락폭에서 반등했다"며 "이는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 속에서 나왔는데,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친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비트코인과 채권 선물 강세 지속 전망은 하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S 전환 기대감 고조되는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0.39% 상승한 개당 228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분증명(PoS) 전환 임박에 이더리움의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팀 베이코 이더리움 개발자는 이더리움2.0 PoS 통합(merge) 실시 예정일을 오는 9월 19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을 방문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이더리움 PoS 전환이 9월 중후반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비들 2022 콘퍼런스에 참여해 "다음주에 마지막 테스트넷의 PoS 전환이 진행된다"며 "마지막 테스트넷 전환이 문제가 없다면 메인넷 PoS 전환이 9월 중후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면 공격하기 어려운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며 "또 이더리움 에너지 사용량 99.99%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랜잭션 속도가 낮고 수수료가 높은 작업증명(PoW)에서 PoS로 전환되면 트랜잭션 속도와 수수료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PoW에선 연산을 통한 블록 검증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한 전력을 소비한다. PoS로 전환되면 가상자산 보유 지분에 따라 블록을 검증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PoS 전환 기대감에 이더리움 콜옵션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위스 파생상품 분석회사 래비타스(Laevitas)에 따르면 이더리움 옵션 미결제 약정 수는 약 400만개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2분기 미결제약정은 약 350만개였다. 또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계약 미결제 약정 규모가 24억5010만280달러로 3개월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리플, 끝나지 않는 증권성 이슈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84% 상승한 개당 497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횡보하는 가운데 리플 역시 500원대 내외를 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제드 맥칼렙 리플랩스 전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보유 물량을 전부 매각했지만 여전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소송에 발목이 잡혀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지난달 SEC가 코인베이스 조사를 시작하면서 인베이스에 상장된 가상자산 7개 종목이 증권이라는 입장을 냈다. 증권성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리플 역시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3.67% 하락한 개당 393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4.34% 하락한 개당 44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크립토 월간 브리핑] 글로벌 거시환경 변화에 울고 웃은 7월…비트코인 한달새 18%↑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또다시 3000만원대 횡보...방향키 나스닥이 쥐고 있다?
- [크립토 브리핑] 美 증시 하락에도 3000만원대 사수한 비트코인
- [크립토 브리핑] 18일째 횡보중인 비트코인...3000만원 지지선 굳건
- [크립토 브리핑] 美 고용지표·CPI 발표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 약세…비트코인 3000만원 '아슬'
- [크립토 브리핑] 美 CPI 발표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 횡보세…3000만원 박스권 유지하는 비트코인
- [KBW 22] 이더리움 만든 비탈릭 부테린 "가상자산 결제, 9월 지분증명(PoS)으로 다시 활성화"
- [크립토 브리핑]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위험자산 투심 회복…비트코인 3100만원대 돌파
- [크립토 브리핑] CPI 앞둔 비트코인...상승분 반납에 투자심리 '하락'
- [크립토 브리핑] "인플레이션은 끝났다?" 美 CPI 상승률 둔화에 가상자산 시장 환호
- [크립토 브리핑] 美 CPI 이어 PPI 상승률도 둔화...안도랠리 이어가는 가상자산 시장
- [크립토 주간 브리핑] 비트코인 3000만원대 붕괴…가상자산 '와르르'
- [크립토 주간 브리핑] 물가와의 전쟁 예고한 파월, 추락하는 가상자산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