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오프라인 경쟁력 희미...매장 방문 빈도 늘리는 자구책
최저가 덕에 이슈몰이 성공...6만 마리 투하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최근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초저가 치킨 '당당치킨'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이마트도 5980원짜리 치킨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가성비 넘치는 가격 덕에 이슈몰이도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19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치킨 등 대표 외식 메뉴를 포함한 주요 먹거리의 특가 판매를 진행한다. 다가오는 주말이 타깃이다. 

먼저 이마트 '후라이드 치킨(9호)'은 1마리당 5980원에 판매한다. 종전에 판매하던 '5분 치킨'과 같은 크기의 생닭을 원료로 유사한 방법으로 조리했다. 5분 치킨에 비해 가격은 무려 4000원 저렴하다.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과는 사실상 비교 불가라는 평가다.

실제 이마트 후라이드 치킨은 전분을 활용해 튀김옷을 얇게 만들었다. 쌀가루와 15종 이상의 천연 향신료를 추가해 식은 후에도 에어프라이기에 5분간 조리하면 풍미가 살아난다. 덕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이마트 치킨 구입 여부를 좌표로 알리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에서 구매 후 집에서 먹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고객을 감안해 최상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촉발된 마트 치킨 열풍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소실한 업계의 자구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이마트의 올 2분기는 '헛장사'에 가깝다. 오히려 마트 부문 등을 제외한 연결 자회사만 따로 뽑아보면 약 7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이마트의 매출액은 3.9조원 규모로 1년새 1.7%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고,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PP 센터 관련 지급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대폭 하락한 데다, 원부자재 가격상승으로 마진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 

이에 치킨을 비롯한 한시적 특가 상품을 앞세워 불황기 매출 감소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이마트는 일주일간 벌이는 특가 치킨 행사를 위해 6만마리의 분량을 준비했다. 점포당 하루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로 나눠 판매하며,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1인당 1마리씩만 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초밥(스시-e 베스트 모둠초밥 18입)도 평상시보다 5000원 할인한 1만2980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샤인머스캣(1kg/박스)은 20일 하루동안 기존 가격에서 1만원 할인한 1만5900원에, 봉지라면 전 품목은 2+1 행사를 진행한다. 5입짜리 3개를 34%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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