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게임즈
사진=넥슨게임즈

 

이른바 '숙제 BJ'라 불리는 크리에이터 광고 구조 개편에 나선 넥슨게임즈가 스스로 매출 경쟁력을 증명해 이목이 쏠린다. 게임대상을 수차례 거머쥔 박용현(넥슨게임즈 대표)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히트2가 출시 반나절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와 위메이드 미르M을 넘어서는 속도다. 주말을 거치며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히트2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숙제 BJ를 인정하지 않고, 직접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이용자가 이들에게 후원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 이때문에 일부 크리에이터의 반발이 거셌지만, 넥슨게임즈는 이용자 주권환원과 게임업계의 신뢰 확보 측면에서 과감하게 이들과 선을 그었다. 대신 이용자가 직접 후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광고가 아닌 실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늘리도록 유도했다.

덕분에 지난달 시작한 사전 캐릭터 선점은 이벤트 개시 당일 7시간만에 준비된 서버가 모두 마감돼 추가 서버를 증설했고, 지난 18일 전 서버 마감으로 조기 종료됐다. 특히 출시 직후, 12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꿰차며 유튜버 마케팅비 투입 없이도 매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히트2는 기존 MMORPG와 다르게 게임의 핵심 콘텐츠이자 길드 간 전쟁이 주가 되는 엔드 콘텐츠인 공성전을 서버 오픈과 동시에 선보였다. 대규모 이용자간 대결(PvP)과 필드 전투 중심의 독자적인 게임성 개발에도 공을 들인 것. 또한 히트2에서는 매주 이용자들이 '조율자의 제단'을 통해 본인이 속한 서버의 규칙과 효과를 정한다. 조율자의 제단은 모든 플레이어가 공평하게 월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참여형 투표 시스템이다. 게임 전분야에 웹 3.0 콘텐츠를 대거 적용한 것. 

간단한 퀘스트를 완료해 얻은 투표권을 공평하게 행사하고, 오롯이 다수결로 결정된 규칙에 따라 일주일을 플레이해야 한다. 조율자의 제단 투표를 통해 각 서버별 PK 패널티나 부활 방식, 필드 PK 가능 여부 등 월드 내 룰을 결정하는데 직접 참여하고 규칙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험치, 아이템 드롭률 등 획득 가능한 가치가 바뀌고, 다른 유저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는 등 한순간의 선택에 따라 히트2 세상이 변화한다. 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규칙이 추가돼 보다 선택과 변화의 폭이 넓어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유로운 플레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캐릭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방치 모드'를 출시 시점부터 지원하며 모든 등급의 장비에 대해 개인간 거래 기능을 제공한다. 또 첫 대규모 업데이트 시 캐릭터에 귀속된 클래스, 펫 등을 다른 계정으로 온전히 이전할 수 있는 '캐릭터 선물하기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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