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게임즈 히트2 캐릭터 모습
사진=넥슨게임즈 히트2 캐릭터 모습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밥줄이라 불리는 '숙제 BJ(게임 뒷광고)' 철폐를 선언한 후, 홍역을 앓고 있는 넥슨게임즈의 '히트2'가 일간 이용자를 12만명까지 불리며 이용자 지표면에서도 완연한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매출 역시 구글플레이 3위까지 치솟으며, 이제 넥슨게임즈의 주요 캐시카우로 올라섰다. 

2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히트2는 출시 당일인 지난 25일, 12만명(iOS+안드로이드 합산)의 일간순이용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하루 뒤인 26일에도 9만2000여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큰 이탈없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MMORPG 게임 중 최대 규모다. 업계에선 출시 첫날 이후, 게임 플레이가 본격화하면서 PC 등으로 이용자가 나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MMORPG 흥행작과 달리, 대기열이 적어 흥행 부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오히려 굳건한 이용자 추이를 선보이며, 서버 운용 노하우를 뽐내게 됐다는 평이다. '리니지 라이크'(리니지형 양산형 모바일 MMORPG)라는 비아냥 속에도 이용자가 연일 모여들며, 대세 게임의 자리를 입증한 것이다. 

특히 히트2는 매출 측면에서도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출시 3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로 뛰어오른 것. 누적매출도 100억원(업계 추정)을 훌쩍 넘어서며, 이제 선두인 리니지M 공략에 돌입한 모습이다. 앞서 출시 후 24시간만에 일매출 70억원(업계 추정)을 넘어선 히트2는 넥슨의 모바일 MMORPG 중 가장 높은 흥행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출시된 'V4'가 출시 첫날 매출 50억원을 기록했고, 히트2는 출시 약 16시간 만에 50억원을 넘어서며 이같은 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넥슨게임즈가 히트2에 크리에이터 광고(숙제 BJ)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출시 첫날 '숙제 BJ'를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히트2는 직접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이용자가 이들에게 후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크리에이터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역대급 매출을 달성한 셈이다. 

덕분에 밥줄이 사라진 일부 BJ들의 여론전 등으로 커뮤니티가 시끌하지만, 정작 넥슨게임즈의 수익성은 크게 배가될 전망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수십억원 규모에 이르는 숙제 BJ에 돈을 쓰지 않은 만큼, 초반 이익률 자체가 달라지게 된 것. 여기에 넥슨게임즈는 최근 일본에 내놓은 '블루아카이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 흥행에 성공, 앱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매김한 상태다. 히트2의 흥행과 블루아카이브의 일본 매출이 더해져 당장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차기 먹거리인 대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막바지 개발이 한창인 만큼, 캐시카우와 미래 모멘텀을 동시에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슈팅 전투와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 신작이다. 글로벌 트리플 A급 대작으로, 한국 기준으로 오는 10월 20일부터 27일까지 스팀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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