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인 빅5 "코인판 스위프트 필요성 커...지구촌 코인 규제 협력 대응"
"국가간 규제 동질화 가능성...불법 자금 머물 공산 사라질 것"

(왼쪽부터) 시윤 치아 베이파이바스프 대표와 숙 이 체르 FTX 싱가포르 최고준법감시인, 닐 크리스티안센 코인베이스 수석,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타릭 에르크 크립토닷컴 컴플라이언스 부사장/사진=이성우 기자 
(왼쪽부터) 시윤 치아 베리파이바스프 대표와 숙 이 체르 FTX 싱가포르 최고준법감시인, 닐 크리스티안센 코인베이스 수석,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타릭 에르크 크립토닷컴 컴플라이언스 부사장/사진=이성우 기자 

국내 1위 코인 거래소 업비트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인베이스 그리고 FTX와 크립토닷컴까지, 글로벌 주요 거래소가 다함께 트래블룰 시대에 발맞춰 협력을 다짐해 주목된다. 이들은 글로벌 최대 트래블룰 시스템인 베리파이바스프를 통해 제도권 코인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다.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은 23일 부산에서 개최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에 참석해 "한국은 트래블룰을 지난 2019년부터 법안을 만들어 2021년 3월에 시행했다"면서 "준비과정이 길고 힘들었고, 규제당국과 업계 간의 트래블룰 시행을 위한 긴밀한 협의 등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땅히 없었고, 우리가 마련한 것이 정말 규제 기관에 부합하는 것일까라는 고민도 컸다"고 부연했다. 

자금이동규칙이라 불리는 트래블룰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VASP)가 디지털 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한 규정으로, '코인거래 실명제'라는 별명이 있다. 원화 환산가 기준 100만원 이상 디지털 자산을 출금할 시 추가 정보를 확인하고 있으며, 자체 솔루션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자산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업비트는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솔루션을 도입하고, 제휴된 거래소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트래블룰을 준수하는 지 확인하려면,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베리파이바스트 얼라이언스는 이런 절차를 간소화하고, 효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파트너사 FTX의 숙 이 체르 FTX 싱가포르 최고준법감시인은 이날 "FTX의 미션 또한 최대한 많은 국가의 사법 체계안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각국 트래블룰 체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지만, 케이스가 워낙 다르다보니 전세계 규제기관과 작업을 하기 위해 주요 거래소들의 사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룰에 앞서 업계가 다같이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개인적으로 국가간 규제 동질화가 나타날 것이며 미래에 크립토 시장에도 스위프트같은 하나의 툴이 있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닐 크리스티안센 코인베이스 수석고문 또한 "트래블룰은 30~40여개의 규제로 이뤄져 있는데, 특정 서비스가 트래블룰 대상인가 구분해볼 필요가 있었다"며 "트래블룰 솔루션들이 사실 등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래서 업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의 정보를 누구한테 보내는 지 알아야하기에, 상대방의 검증이 중요하다"며 "고객 데이터를 확실하게 보호하지 않는 곳과는 당연히 손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결국 업계간 조화가 필요하며, 트래블룰은 전세계가 도입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윤 치아 베리파이바스프 대표 역시 "데이터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면 한국에서 데이터 이슈가 불거졌듯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그만큼 업계간 신뢰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릭 에르크 크립토닷컴 컴플라이언스 부사장 또한 "다양한 거래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매끄러운 글로벌 자산 이동 과정에서, 최대한 준법적인 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솔루션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타 코인 거래소도 솔루션 연합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부산)=이수호 기자(팀장), 허준 기자, 이성우 기자, 김가은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