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나무
사진=두나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블록체인 개발자 축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pbit Developer Conference)가 지난 22일~23일 이틀간의 항해 끝에 막을 내렸다. 글로벌 대표 블록체인 기술 행사 답게 23일까지 이틀간 ▲레이어2 ▲스마트 콘트랙트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 ▲온체인 분석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게임 ▲웹3 등 블록체인의 주요 기술 키워드가 대거 다뤄졌다.  

올해 UDC는 사전 행사 참가자를 포함해 4,000명이 넘는 참관객이 참여하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로서의 위상을 재입증했다. UDC 2022에 참석한 국내·외 연사는 총 50명. 그 중 청중을 사로잡은 말들을 테크M이 정리해봤다.

 ◆ "블록체인 세대 맞이하게 될 것"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UDC 오프닝 스테이지(개막식)를 통해 "이번 겨울(크립토윈터)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산은 블록체인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한 검증"이라며 "이번 겨울이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이 겨울의 끝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우리는 월렛(디지털 자산 지갑)에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신분을 관리하는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이 가진 상호 운용성과 구성 가능성은 거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SNS)가 만들어 낸 글로벌 콘텐츠 시장과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두나무 책무는 '투명성', '안정성', '투자자 보호'…초심에 집중할 것"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투명성과 안정성, 고객(투자자) 보호가 두나무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어느 거래소 또는 경쟁자가 등장해도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인 만큼, 초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에 나가면 넓은 시장이 있고, 훌륭한 아티스트를 가진, 팬덤을 보유한 하이브와 같이 NFT 상품 만든다면, 그리고 그것을 판매할 수 있다면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며 K-NFT의 한국 수출 필요성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사진=이성우 기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사진=이성우 기자

 

◆ "각국 디지털자산 규제, 제도권 편입 신호탄 될 것"

김영빈 두나무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디지털자산 규제가 제도권 편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유럽의 미카법안(MiCA)을 비롯, 각국의 디지털자산 규제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제도권 편입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기업들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 웹3.0에서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결정력과 연결"

브라이언 맥케나 미나프로토콜 프로덕트 책임자는 "프라이버시는 인간의 기본 권리로, 웹 3.0에서는 개인이 공유하고 싶은 정보와 대상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 "앞으로 블록체인은 ESG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줄 것"

리먼 베어드 스월즈랩스 공동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은 ESG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며 "세상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 공개 장부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생하는 환경 오염, 탄소 추적, 그린 에너지 생산, 탄소 크레딧 판매를 공개장부로 기록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고 프라이버시 강화도 돕는다"고 부연했다.

◆ "앞으로 미래는 게이밍화될 것"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 겸 공동설립자는 "미래에는 (이용자 간) 이웃이 돼 서로서로 더 많은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미래가 게이밍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이 직접 툴(도구)을 만들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결과물을 사이좋게 거래하는 것을 넘어 이를 디지털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그런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터넷 하나이듯 메타버스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돼야"

니콜라스 언쇼우 디센트럴랜드재단 개발 환경 총괄은 "인터넷이 하나인 것처럼 메타버스도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하나의 사이트가 인터넷의 전부가 되지 않듯, 하나의 플랫폼이 메타버스 자체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는 소셜 공간이 돼야 하고,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거기서 새 일자리를 얻고 돈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사진=김가은 기자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사진=김가은 기자

 

◆ "이용자환경(UI)은 '웹 3.0'의 성공 요소 중 하나"

박광세 사이펄리 대표는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가 아이폰을 발표하던 그날, 가장 먼저 당부했던 것은 복잡한 기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핵심적 UI를 적용할지였다"며 "혁신적인 이용자환경(UI)을 통해 웹 2.0 유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웹 3.0을 접목해 어떤 고객 경험을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성공 요소"라고 말했다.

◆ "크립토 시장에도 국제결제망(스위프트)같은 툴이 효율적"

숙 이 체르 FTX싱가포르 최고준법감시인은 "트래블룰에 앞서 업계가 다 같이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개인적으로 국가 간 규제 동질화가 나타날 것이며 미래에 크립토(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스위프트(국가결제망) 같은 하나의 툴이 있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전세계 85억 인구가 보유하는 아바타, 1000억개 달하는 시대올 것"

동하오 황 마스터카드 기술개발(R&D) 부문 부사장은 "곧 전 세계 85억(명의) 인구 중 보유 아바타가 1000억개에 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부사장은 "웹 3.0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을 때, 마스터카드에서는 유저 접근적인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있고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 유저 관점에서 보려 한다"며 "웹 3.0 대중화에 앞서 토큰 지갑과 메타버스 결제 시스템, NFT 접근 등의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바타를 위한 옷, '디지털 웨어'가 주목받을 것"

빅토리아 멜니코바 드레스X 크리에이터 관계활동 총책임은 "아바타를 위한 옷, 일종의 디지털 웨어가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여러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아바타를 꾸미고, 패션이 디지털 에셋(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디지털 패션 분야는 전통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디에 규정되지 않은 조직을 만들려는 DAO의 시도는 빅트렌드"

블록체인법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정엽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는 "탈중앙화 자율조직(다오, DAO)은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네트워크의 급부상 덕에 출현했고, 주식회사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결함 속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다만 각국의 회사법이 다르고, 국적이 다른 사람들 간의 관할 이슈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디에 규정되지 않은 조직을 만들려는 DAO의 시도는 빅트렌드임은 분명하나, 풀어야 할 과제가 분명 많을 것"이라며 "다만 NFT 등 새로운 가치를 투명하게 해주고 더불어 네트워크 성장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빨리 개발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

멜 맥캔 카르다노 재단 개발 총괄은 "간단한 기술로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간결성이 중요하다"며 "빨리 개발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이고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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