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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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아이폰14' 사전판매가 시작된 30일 주요 자급제 판매처에서 고가의 '프로' 모델이 품절 대란을 겪고 있다.

30일 오전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아이폰14 자급제폰 사전예약을 시작한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는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모델이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이에 반해 일반 모델인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의 경우 일부 인기 색상을 제외하면 수월하게 예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온라인 채널에서는 일반 모델에는 10%, 프로 모델에는 8%의 할인 혜택을 줬지만, 오히려 고가의 프로 모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애플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정식 판매가 시작되는 10월7일로부터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제품 배송이 시작된다고 안내되고 있다. 애플은 환율 변동 영향으로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의 출고가가 전작에 비해 크게 올라간 점을 의식한 듯, 보상판매로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쏠림 현상은 글로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경우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이 칩셋부터 디자인까지 차등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작과 큰 변화가 없는 일반 모델과 달리 프로 모델은 새로 적용된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A16 바이오닉' 칩, 상시표시형(AOD) 디스플레이, 고성능 카메라 등 차별화된 성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프로 모델로 쏠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4 출시와 함께 서울 잠실에 애플스토어 4호점에 제품을 전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2분기 기준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2% 수준으로,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14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4' '갤럭시 Z 폴드4' 폴더블폰 간의 경쟁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신제품 출시 전 갤럭시 Z 플립4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8~10만원 올리며 견제에 나섰다. 그동안 폴더블폰이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으로 오히려 삼성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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