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사랑의불시착', '환혼' 등의 흥행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 도약한 스튜디오드래곤이 해외 무대로 보폭을 더욱 넓힌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업체에 다수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유통 채널을 확장했다.
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에 작품 공급을 시작했다. 총 9개 타이틀이 대상이다. '호텔델루나', '왕이 된 남자', '싸우자 귀신아', '악의꽃',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비밀의 숲', '시그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그녀의 사생활' 등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에 이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판권 판매 채널이 확장된 것이다. 그동안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외 유통 채널 및 방영 편수 확대를 통해 '콘텐츠 명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와 함께 판매 매출 또한 우상향해왔다. 올해 2분기 판매 매출은 1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666억원으로, 판매 매출의 64%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살인자의 쇼핑목록', '별똥별', '링크', '이브', '괴이',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등 13편의 콘텐츠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에 판매했다.
시장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SK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3분기 해외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한 907억원으로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펀더멘털과 업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넷플릭스와의 재계약도 스튜디오드래곤에게 우호적인 조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상을 통해 분기 이익 체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등 플랫폼이 작품 선택권을 지속 요구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비 최소 10~15% 이상의 판권비율 상승이 이뤄져야 한다고 계산한다. 평균판매가격(ASP)이 1년 간 35% 이상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비 회수율(리쿱율)은 더욱 견조하게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평이다.
실제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와는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로 연내 딜던(Deal done)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등과도 신·구작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고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플랫폼과 글로벌 확장 성과에 집중해 외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또한 글로벌 OTT사와 추가적인 신작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연간 제작 편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제작비 확대와 리쿱율 상향 기조에도 문제없다"고 진단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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