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C&C와의 보상 논의에 관심 쏠려

16일 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감식을 위해 방문한 경기남부 경찰청 과학수사대/사진=김가은 기자
16일 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 감식을 위해 방문한 경기남부 경찰청 과학수사대/사진=김가은 기자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하루 매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다. 추산된 손실액은 서비스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분만 추산한 것으로 이용자 피해보상이 시작되면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인 SK(주) C&C로부터 상당부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하루 매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추정을 담은 증권가 리포트가 여럿 나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입을 피해 규모를 4분기 예상 매출액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약 220억원 정도"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매출 손실이나 비용 증가 등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공동체는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 방안을 갖출 계획"이라며 "카카오와 주요 종속회사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적으로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주요 종속회사 등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상당 부분 SK(주) C&C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카카오 그룹주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 시가총액은 오늘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 감소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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