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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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현재 17대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12대가 위험물 감지 및 처리, 감시용에 사용됐는데요. 이제 범죄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한 '킬러 로봇'으로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폭발물을 장착한 로봇의 사용을 허용해달라는 경찰국(SFPD)의 요청을 8대3으로 승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생명 보호와 오용 방지를 위한 방벽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찰 역시 "대중 및 경찰이 위험에 처해있거나 다른 무력보다 효과적이라 판단될 때 로봇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살상용 로봇을 매번 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국이 시의회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살상용 로봇은 경찰관이 심각한 상해를 입는 경우를 비롯한 특수한 상황에서만 투입될 예정입니다. 앨리슨 맥시 경찰국 대변인은 "위험한 용의자를 무력화하기 위해 폭발물을 장착한 로봇을 배치할 수 있다"며 "살상용 로봇은 무고한 생명을 지키고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극한의 상황에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경찰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투표에 반대했던 힐러리 로낸 위원은 "처음에는 로봇이 일부 상황에서만 사용될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시선이 무뎌질 경우 결국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디지털권리 단체인 '프런티어전자재단(EFF)'도 "경찰은 극한의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할 기술들을 경미한 사건의 대응을 위해 활용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결정이 대중의 로봇 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전세계 표준 조직 ASTM인터내셔널의 아론 프래터 책임자는 로봇 전문지인 더로봇리포트를 통해 "이번 샌프란시스코 결정의 가장 아쉬운 점은 반로봇정서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로봇이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부정적 시각을 심어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과연 살상용 로봇이 이러한 다양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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