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차트/사진=업비트
위믹스 차트/사진=업비트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여파가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기준 위믹스는 전일 동시간 대비 64.24% 하락한 413원에 거래됐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결과를 앞두고 급등락을 반복했으나, 결국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400원대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거래지원 종료를 통보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가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위믹스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4대 거래소는 오늘 당초 예정대로 위믹스를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향후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지속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 측은 "DAXA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발생한 FTX 파산과 이에 따른 연쇄 부도에, 이번 위믹스 사태 영향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23% 하락한 2256만4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2.76% 하락한 개당 165만2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72% 하락한 개당 514원에 거래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 설문조사(오차범위 3.5%)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에 진행된 조사(19%)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점점 더 많은 가상자산 업체와 거래소들의 유동성이 부족해져 추가 파산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팀 드레이터 벤처 투자가는 "FTX가 파산했지만 내년 6월 쯤이면 비트코인은 25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며 "급등 시기가 6개월 늦춰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4점 내린 25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내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 나관을 의미한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65% 하락한 개당 238.1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02% 하락한 21.75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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