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2023년 금융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2023년에도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과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또 조각투자, 증권형토큰(STO), 디지털자산 등 디지털금융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규율체게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도 불확실성의 시대...안정·위기대응에 방점

30일 김주현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에도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며 경제성장률은 하락하고, 시장 불확실성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새해 금융위원회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고통을 가장 크게 느낄 취약계층이 힘든 시기를 잘 버티어 낼 수 있도록 돕고, 불안정한 거시경제 여건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 확립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2023년 주요 금융정책 방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확립과 위기 대응"이라며 "2023년에는 우리를 비롯한 주요국 경기가 위축되고, 유동성 축소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부동산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는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집행하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지원과 추가적인 규제 유연화, 산은·수은의 재무건전성 및 위기대응 역량 확충, 금융안정계정 설치, 기안기금 활용 확대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은행 자본확충과 충당금 적립 강화 등 금융권의 자체적인 손실능력 강화를 계속 유도하고, 금융안정 및 중소기업·수출 지원 등을 위한 정책금융을 지속 공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각투자·STO·디지털자산...금융환경 변화 대응한다

새롭게 불어오는 디지털금융 바람에 금융위는 리스크 관리와 규율체게 정비로 발전의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주요 정책방향은 산업 및 시장 환경 변화에 걸맞는 금융산업 인프라 정비"라며 "새로 등장한 비즈니스들이 가져올 수 있는 기회와 위험을 계속 파악하고 규율체계를 정비해 우리 금융소비자들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융합과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금융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는 디지털금융과 관련된 금융회사들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고, 조각투자·STO 등 새로운 투자수단과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규율체계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시장의 리스크 파악과 소비자보호 체계 강화도 꾸준히 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실물경제 성장 뒷받침과 미래 대비 ▲국민과 금융소비자에 힘이 되는 금융 ▲금융 분야 시장질서 강화를 새해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를 뜻하는 해다. 우리 민속(民俗) 문화 역사에서 토끼는 시작의 의미와 더불어 만물의 생장, 번창, 풍요를 상징해 왔다"며 "가보지 못한 미지의 길은 다시 시작되지만, 추위가 닥치면 따듯하게 품어주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번창하게 만드는 금융이 될 수 있도록 올 한해도 금융위원회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