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랩
사진=안랩

 

안랩의 블록체인 굴기가 시작됐다. 지갑 서비스 시장 진출을 통해 웹 3.0 시장의 교두보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기존 보안 매출 비중을 줄이고 웹 3.0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웹3(Web3) 지갑인 'ABC 월렛'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안랩의 보안 역량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웹3 지갑 'ABC월렛'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웹3 지갑은 사용자가 가상자산⋅디지털 콘텐츠 대체불가능토큰(NFT)⋅신분 및 자격증명을 보관⋅관리⋅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모바일용 'ABC 월렛'은 ▲시큐어 다자간 컴퓨팅 기술(MPC) 기술을 활용한 키 해킹·분실 방지 및 사용자 인증 기반 키 복구 ▲송금 시 사기 및 위험거래 연루 주소에 대한 위험 안내 ▲이더리움·클레이튼·바이낸스·폴리곤 등 다양한 메인넷 기반 자산 원터치 추가 및 관리 ▲QR 코드 스캔으로 손쉬운 주소 공유 등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BC 월렛'은 '시큐어 MPC' 기술을 도입해 키 관리에 있어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시큐어 MPC는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거래의 여러 참여자들이 참여해 각자 투입하는 정보를 비밀로 하면서도 특정 결과를 안전하게 도출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처럼 안랩이 웹 3.0 지갑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웹 3.0 서비스의 첫 교두보가 지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신원 인증(authentication)이 ID와 패스워드를 통해 이뤄졌다면, 웹 3.0 환경에서는 지갑이 나타내는 주소가 그 자체로 '신원'을 입증한다"며 "사용자는 ID나 이메일 주소, 휴대폰 인증이 아닌 지갑 연결을 통해 블록체인 상의 디앱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웹 3.0 환경에서 지갑 주소는 특정 업체의 데이터베이스나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에 기록된다. 활동 내역 등의 정보 역시 수집, 저장하는 특정 주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탈중앙화 네트워크 자체에 기록된다. 또한 지갑은 서비스 제공자의 통제 없이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며 서로간에 정보와 디지털 소유권을 자유롭게 공유 및 전달 가능하게 해준다. 기업 입장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를 넘어 새롭게 꾀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상당한 셈이다.  

강석균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9월 PC용 'ABC 월렛'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엔 모바일 앱 출시로 서비스 지원 환경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ABC 월렛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안전하고 편리한 웹3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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