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를 구출하기 위해 다음달 구조선을 발사합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는 3월로 예정됐던 소유즈 MS-23의 발사를 오는 2월 20일로 당겨서 진행합니다. MS-23은 무인 자동운항 시스템이 적용된 구조용 우주선입니다. 로스코스모스는 "우주인 3명은 MS-23을 타고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며 "MS-22는 우주인을 태우지 않고 지구로 하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주선 발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냉각수 누출 사고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 우주인 2명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1명은 소유스 MS-22를 타고 ISS로 향했습니다. 이어 지난 12월 14일 MS-22의 냉각관에 구멍이 생겨 냉각수가 누출됐습니다. 누출은 3시간 이상 이어지다 멈췄습니다. 전문가들은 냉각수가 누출될 경우 우주선의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번 냉각수 누출 사고로 인해 여러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주인들은 당초 ISS 모듈 '포이스크'에서 나와 약 6시간 30분 동안 우주 유영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또한 우주 유영 동안 로봇 팔을 이용해 열 교환기의 위치를 변경하는 임무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NASA의 조엘 몬탈바노 ISS 프로그램 매니저는 "MS-23이 예상보다 빨리 날아가게 됐다"며 "기타 발사 계획을 수립하는 데 몇 주가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에서도 복잡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2024년 말 약속이 만료되는 대로 러시아는 ISS에서 탈퇴하겠다"며 "러시아 자체 우주정거장 구축은 2030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ISS는 1998년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건설된 것으로, 현재는 일본을 비롯해 13개국이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ISS가 10년 후에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쪼록 ISS에 있는 우주인들이 MS-23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기를 바랍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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