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는 오는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하고, 자체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ROSS(로스)'라는 이름의 자체 정거장의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새로 건설될 자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입니다. 1단계에서는 모듈 4개로 구성된 우주정거장을 작동할 것이며, 이후 2단계에서 모듈 2개와 서비스 플랫폼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정확한 발사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늦어도 2030년 전에는 1단계를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ISS에는 미국인 4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1명 등 7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자체 우주정거장 'ROSS'의 경우, 최대 4명의 우주 비행사와 과학 장비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로스코스모스는 기존의 ISS에 비해 새로운 훨씬 더 넓은 시야로 지구를 관찰하여, 필요한 경우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에 제재받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ISS 프로젝트는 냉전 시대 이래로 미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가장 큰 국제 협력 과제입니다. 1998년에 착공한 이 프로젝트는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측은 ISS를 2030년까지 계속 운용해야 한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다른 국가들은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정거장의 노후화에 따른 위험을 이유로 기존 운용 계약이 종료되는 2024년 이후 ISS 프로젝트에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탈퇴를 예고해왔습니다.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로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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