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산업에서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가 좌석 공유 협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협정 합의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우주 비행사를 상대방의 유인 캡슐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수 있습니다. 먼저 NASA의 우주비행사들은 오는 9월 21일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의 우주선 소유스에 탑승하게 됩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인 크루 드래건에 탑승합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내년 봄에 좌석 교환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입니다. 양국 모두 상대방의 유인 캡슐에 태울 우주비행사를 이미 선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협정은 어느 한쪽의 유인 캡슐을 이용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ISS 접근 수단을 미리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NASA는 성명을 통해 "ISS는 상호의존적으로 설계됐으며, 각 나라 우주 기관의 기여를 기반으로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선 발사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ISS의 러시아 섹터와 미국 섹터의 운용을 위해 양국 우주비행사가 적어도 1명 이상 체류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협정은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이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로 교체된 후 이뤄졌습니다. 앞서 로고진 사장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우주 산업의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올해 3월 그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ISS 운영이 방해받을 수 있다"며 "ISS가 바다나 땅 위에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서방의 인공위성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장소의 위성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은 로고진의 해고와 양국의 협정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협정이 내년까지 순탄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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