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윤경림 KT 차기 대표 내정자 선임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글래스루이스와 ISS 모두 차기 대표 선임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국내 KT 소액주주들도 선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석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전체 지분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 이상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ISS는 자문보고서를 통해 윤경림 KT CEO 선임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경영 연속성과 회사 사업 계획을 주도할 자격이 있다는 이유다.
앞서 글래스루이스 또한 같은 의견을 전달하며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만한 실질적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KT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10.12%)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48%) 등이다. 그러나 전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43.14%(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에 달한다. 윤경림 내정자 선임 여부가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내 KT 소액 주주들은 윤경림 내정자 선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에는 차기 대표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인증글이 연달아 게시되는 중이다. KT 주주모임은 소액주주 1300명 이상이 모인 커뮤니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카페에서 동참한 주식 수는 359만 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2대 주주 현대차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대 주주인 신한은행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신한금융지주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인 점을 고려했을 때 반대 흐름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이다.
KT는 오는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주총을 열고 윤경림 내정자 및 사내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ISS는 사외이사 재선임안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오는 31일 열릴 KT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1년)안이 안건으로 상정돼있다. ISS는 이들에 대해 이사회 재직 중 주주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SS는 법적으로 관련된 이사(구현모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총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이 지배구조 감독 실패를 초래했다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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