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쫑' 한종문이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리그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이미 한 리그에서 '레전드'에 등극한 선수가 굳이 플랫폼까지 옮기는 어려운 선택을 하기 쉽지 않기 떄문이죠.
하지만 한종문은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잘할 사진이 아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자신 말이죠.
그리고 한종문은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듯 합니다. 초반에는 아직까지 플랫폼에 덜 적응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를 할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같은 팀 동료들도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30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에서 한종문은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최강자라 불리는 박인수를 에이스 결정전에서 꺾으며, 최강팀이라 평가 받는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죠.
아무리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해도, 단순한 종목 변화가 아닌 플랫폼의 변화까지 겪어야 했기에 '쫑'이 이렇게 단시간안에 잘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약점이라 지적됐던 아이템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한 것 역시 고무적입니다. 한종문과 함께 소속팀 락스도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에이스 결정전 5전 전승이라는 멋진 결과와 함께 말입니다.
"우리 팀의 최대 고민거리가 아이템전이었는데 강팀을 상대로 풀스코어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승리하고 나니 정말 기쁨 두배에요. 오늘 경기는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아이템전 피드백을 하면서 팀워크가 잘 안맞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다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요.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에 아이템전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템전 첫승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한데, 한종문은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인수를 꺾었습니다.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강한 상대였기에 더욱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인수 선수가 베테랑이지만 나도 나름 큰 경기 경험도 많기에 베테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나와도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고요.
맵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했는데 상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뒤 인도를 타고 들어가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역전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어요. 오늘 잘 통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승리로 제가 세우는 전략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한종문은 이번 시즌 에이스 결정전 전승입니다. 무려 5승째를 기록 중이죠. 만약 한종문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했다면 락스는 1승도 거두지 못했을 것입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중요한 것은 피지컬이 아니에요. 주행을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는, 심리 싸움입니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선수가 결국 승리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에이스 결정전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락스는 현재 2위에 올라 있지만 샌드박스와 아우라가 한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트 득실에서 아무래도 아우라와 샌드박스가 락스보다 나은 기록을 가지고 있기 떄문입니다.
"피날레가 샌드박스를 잡아주면 우리가 2위를 할 수도 있어요. 꼭 승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응원합니다(웃음). 포스트시즌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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