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리그 개인전 '신황제'로 불렸던 이재혁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에서도 최강자 자리에 올랏습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개인전 결승에서 이재혁이 초반 부진을 딛고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초반 치고 나갔던 '닐'과 송용준

선수들이 인정한 8인전 최강인 '닐' 리우창헝은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닐'은 중반부터 연속 1위로 일찌감치 50점을 넘겼습니다. 2위가 30점대였기 때문에 '닐'은 앞으로 크게 실수하지 않는 한 1위를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점수를 빠르게 획득했습니다.

'닐' 리우창헝/사진=이소라 기자
'닐' 리우창헝/사진=이소라 기자

초반에 먼저 2위에 오른 선수는 아우라의 송용준이었습니다. 팀전에서는 스피드전보다 아이템전에서 활약한 송용준이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오르면서 2위를 지켜냈습니다.

기존 강자였던 박인수와 이재혁은 초반에는 하위권에 쳐져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사고에 휘말리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두 선수 모두 '닐'이 50점을 돌파할 동안 20점대, 10점대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다...이재혁과 박인수의 명승부

그러나 승부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10라운드 이후부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재혁은 차이나 서안 병마용에서 막판 말도 안되는 드리프트와 인코스 주행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연달아 3연속 1위를 기록하며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박인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판 박인수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3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박인수는 적절한 스톱 활용으로 2위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이재혁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쳤습니다.

두 선수의 명승부는 계속됐습니다. '닐'이 79점으로 경기를 끝내는데 1점이 남았고, 이재혁은 55점, 박인수는 53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가 2인전에 올라갈 수 있는 명쾌한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트랙에서는 재미있게도 '닐', 이재혁, 박인수 세명이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누가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세명이 얽혀있었습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코너에서 갈렸습니다. 좀더 과감한 인코스를 선택한 '닐'이 1위를 차지했으며 좀더 안정적인 라인을 선택한 이재혁이 2위, 박인수는 1mm의 차이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23 KDL 프리시즌1 개인전 결승 8인전 결과/사진=중계화면
2023 KDL 프리시즌1 개인전 결승 8인전 결과/사진=중계화면

'닐'과 이재혁의 자존심 건 싸움...승자는 이재혁

첫번째 트랙에서는 이재혁이 승리했습니다. '닐'이 먼저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이재혁이 중반부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두번째 트랙에서는 '닐'이 초반부터 앞서 나가면서 자신이 선택한 맵에서 승리를 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연달아 있는 코너에서 '닐'이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놓치지 않고 이재혁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재혁/사진=이소라 기자
이재혁/사진=이소라 기자

3세트에서는 '닐'이 계속 1위로 주행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이재혁은 노련했습니다. 중반에 '닐'의 부스터 타이밍을 한번 늦춘 뒤 마지막에 치고 나가면서 3대0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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