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가 드디어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7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펼쳐진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프리시즌1 팀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가 아우라를 꺾고 결승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될성 부른 떡잎이었던 박현수

박현수는 최강 '01 라인' 중 한명으로, 박인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았습니다. 러너와 스위퍼 모두 가능한 몇 안되는 멀티플레이어로서 최상위 실력을 보유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팀내 최고의 스타인 박인수에 이어 2인자 이미지가 강했고, 본인 역시 큰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었죠. 에이스 결정전 기회가 있었지만 박현수는 박인수에게 항상 기회를 양보했습니다. 그렇게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박현수는 자신의 이름을 최상위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리브 샌드박스/사진=이소라 기자
리브 샌드박스/사진=이소라 기자

드리프트 리그에서 박현수는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실력자로 불렸습니다. 개인전 16강 승자전 1위로 결승에 오르며 드리프트 최강자임을 증명한 박현수는 이제 팀 에이스 등극이라는, 최고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팀 결승행 결정 지은 박현수

드리프트에 들어서면서 박현수는 욕심이라는 것을 내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박현수는 팀의 결승행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나섰습니다.

샌드박스와 아우라는 스피드전과 야이템전 모두 치열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스피드전에서 박현수의 맹활약으로 4대3 승리를 따낸 샌드박스는 아이템전 패배로 에이스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예전이었다면 무조건 박인수가 출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드리프트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번에는 팀의 결승을 결정 짓는 중요한 경기에서 박현수가 출격했습니다.

박현수/사진=이소라 기자
박현수/사진=이소라 기자

상대는 카트라이더 리그 '로열로더' 출신 김다원. 박현수는 '빌리지 고가의 질주'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과감한 주행으로 승리, 팀에게 결승행 티켓을 선물했습니다.

박인수가 급작스럽게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제는 샌드박스 에이스 역할을 박현수가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떄문인지 몰라도 박현수는 결국 알에서 깨어났고,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압도적인 경기력 보여준 '닐'

역시 개인전에서의 '닐' 리우창헝은 압도적이었습니다. 16강 패자조에서도 5번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최종전에 진출하더니, 최종전에서도 단 7라운드만에 승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닐'은 3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꿰찼습니다. '닐'을 위협할만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매서운 주행을 선보인 '닐'은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여유로운 주행을 보여줬습니다.

6라운드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것도 잠시, '닐'은 곧바로 7라우드에서 1위에 오르며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닐' 덕에 경기가 일찍 끝났고 노준현, 이명재, 김지민은 20점대로 결승에 진출하는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개인전 결승전은 13일, 팀전 결승전은 14일 오후 6시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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