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한달새 43% 이상 급등했다. 미국 법원이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에서 거래소에서 판매된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고 약식 판결하면서 리플 가격이 급등한 것. 한때 1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현재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6% 이상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3만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별다른 소식 없이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했다.
약식 판결에 43% 뛰어오른 리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43.65% 상승한 개당 905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리플 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소속 필리스 해밀턴 연방판사가 리플 투자자들이 리플랩스 및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을 승인하기도 했다.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리플은 지난달 14일 리플랩스와 SEC의 소송 담당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 미국 판사가 거래소에서 2차 판매된 리플이 증권이 아니라고 약식 판결하면서 뛰어올랐다. 당시 600원대였던 리플 가격이 50% 넘게 급등하면서 900대를 돌파한 것이다.
다만 이후 이번 약식 판결에 리플랩스의 기관 대상 리플 판매가 증권을 판매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플은 한때 800원대로 내려 앉기도 했다. 이에 업계선 미국 법원의 약식 판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리플 일부 승소를 판단한 법원 판결이 가상자산에 기존 증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SEC의 주장을 약화시킨다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법원은 리플이 기관에 리플을 판매한 것은 증권에 해당하며 이는 증권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리플을 거래소에서 매수한 홀더에겐 오버행(매도 가능한 잠재적 물량)이 해소된 중요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 SEC 인터넷 집행국장 존 리드 스타크는 링크드인을 통해 "미국 법원의 리플 판결은 번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판결은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다. 똑같은 토큰이 어떤 때는 증권이고, 어떤 때는 증권이 아닐 수 있다는 판결은 개인 투자자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SEC는 분명 항소할 것이고, 제2순회항소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판결을 번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6% 하락한 비트코인...ETF 행방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6.52% 하락한 개당 3792만2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41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 3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 6월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 이후 강세를 이어왔던 비트코인의 강세가 꺾인 모습이다.
다만 JP모건은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서 "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서류 재제출로 SEC의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됐던 캐나다와 유럽에서 해당 상품이 투자자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한 금융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금융 대기업들의 사명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투자를 민주화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전세계적으로 ETF의 역할은 투자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19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트위터를 통해 "6개월 미만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의 보유량이 지난 4월부터 감소하고 있다. 이들의 매도로 시장이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또한 채굴자들은 설비 투자를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적극 매도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 마켓 자금 흐름, 매수-매도자 비율을 토대로 집계하는 변동성 지수를 살펴봐도 지난 4월부터 마켓 활동이 급감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좁은 범위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식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금리인상이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제자리걸음했다.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한 이더리움...알트코인 일제히 '뚝'
더불어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6.52% 하락한 개당 240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 250만원대 밑으로 밀린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일평균 스테이킹 유입건이 460건에서 8108건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2일에는 입금건수 1만3595건을 기록했다. 또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예치된 자산 규모가 2400만이더리움을 돌파했다. 이는 이더리움 전체 유통공급량의 20.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 메타(옛 페이스북) 개발자가 발행한 '앱토스'는 전월 동시간 대비 5.39% 하락한 개당 9125원에, 수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10.99% 하락한 개당 818원에 거래됐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클레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5.52% 하락한 개당 207.1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 전월 동시간 대비 10.11% 하락한 개당 3만5640원에 거래됐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는 전월 동시간 대비 5.57% 하락한 개당 797.9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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