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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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X(옛 트위터) 계정에서 공식 비즈니스 계정임을 인증해주는 골드 마크가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골드 마크를 대신해 유명 개인에게 부여되는 블루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의 골드 마크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오후부터 사라졌으며 사전 예고도 없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관계자는 "X 측이 이와 관련해 어떤 설명과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정치인과 유명 인사 등의 공인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던 인증 마크를 없앴습니다. 대신 한달 단위로 비용을 지불하면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개인에게는 블루 마크가, 기업과 정부에게는 각각 골드 마크, 실버 마크가 부여됩니다. 이때 블루 마크는 월 8달러(약 1만800원), 골드 마크는 월 1000달러(약 135만3000원)를 지불해야 합니다. 

유료 서비스 도입 당시 뉴욕타임스는 구독을 거부했고 머스크는 "자신들은 (신문) 구독료를 내라고 하면서 인증 마크와 관해선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후 뉴욕타임스의 인증 마크가 가장 먼저 삭제됐다가 복구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CNN 등의 주요 뉴스 기관들의 계정엔 골드 마크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인증 마크만 사라진 것을 두고 이전에 X의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을 반대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X에서 뉴욕 타임스의 공식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시간이 약 5초간 지연되는 현상이 포착되며 머스크가 싫어하는 사이트에 대해 고의로 트래픽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가 언론 자유를 수호한다고 주장하며 사들인 소셜미디어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언론사를 약화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된 X의 시스템을 두고 계정의 신뢰성과 권위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한 가짜뉴스와 정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X의 조치는 사용자들에게 추가적인 혼란을 가져오지는 않을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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