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이자 트위터를 품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상징물 파란새를 버리고 '엑스'(X)를 띄웠다. 메타 스레드에 맞불을 놓고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의 새 로고를 공개했다.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그려진 알파벳 X자다. 다만 아직까지 트위터 웹사이트와 앱에선 파란새 로고가 남아있다.
머스크가 새 로고를 찾는 덴 2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머스크는 하루 전 트위터로 "우리는 조만간 트위터 브랜드뿐 아니라 서서히 모든 새들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면서 "만약 오늘 훌륭한 'X' 로고가 올라오면 내일 전 세계에 그것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1억4900만팔로워들에게 X 로고를 공개 모집했다.
이후 머스크는 하나를 선택했고 자신의 프로필 사진도 새 로고로 바꿨다. 그는 새 로고를 임시 디자인으로 채택한다며 "나중에 바뀌거나 다듬어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프로필엔 엑스닷컴이라는 주소도 적어놨는데 이 주소를 누르면 트위터로 리디렉션된다.
트위터 공식 계정 역시 프로필 사진이 이 로고로 바뀌었고, 이름도 X로 바뀐 상태다. 이에 대해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가 선택한 X 로고에 지지를 보내며 "트위터는 우리가 소통하는 법을 바꾸며 큰 인상을 남겼다. 이제 X는 더 나아가 전 세계 광장을 바꾸겠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조명으로 X 로고를 비춘 사진도 공개했다.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귄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트윗(tweet)'에서 따왔다. 이때문에 새 이미지는 오랫동안 트위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이커머스, 금융 등을 결합한 슈퍼앱으로 변신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번 개편을 통해 이같은 전략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트위터가 발 빠르게 변화에 나선 건 최근 메타가 트위터와 닮은 SNS 스레드를 출시한 데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타가 내놓은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빠른 연계 덕에 나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 트위터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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