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연합(EU)의 압박 끝에 앱마켓 독점을 포기했습니다. 전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EU의 디지털시장법(DMA)에 대한 애플의 우려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에픽게임즈스토어(에픽스토어)를 EU에서 출시하도록 승인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3차원(3D) 게임 엔진 '언리얼'과 게임 '포트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부터 앱스토어 운영과 관련해 애플과 법정 분쟁을 벌여왔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서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려 했지만, 애플이 이를 막으며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에픽스토어가 자사 앱스토어와 유사하다며 허용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설치 버튼과 인앱 결제 버튼 등이 앱스토어와 비슷하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에픽스토어가 DMA 위반을 거론하며 유럽 규제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하자 애플은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 마켓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EU에서 DMA가 시행되며 애플은 이 지역에서 3자 앱마켓과 앱 설치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규제하는 법입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틱톡'의 바이트댄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의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부킹닷컴 등 7개 기업이 게이트키퍼로 지정됐습니다.
EU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애플, 구글 등 플랫폼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3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냈습니다. 일본 의회도 지난달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 촉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처럼 EU가 빅테크 기업들의 독과점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가운데, 시장 내 빅테크 기업들의 향후 대응 방향이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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