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으로 인해 직무정지 상태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오후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뒤늦게 출석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방통위의 신뢰도 하락 지적에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신뢰도 하락은 없었을 것이라며 야당 공세에 맞섰다.
이진숙 위원장은 7일 오후 3시께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이진숙 위원장은 이날 오전 증인으로 소환 됐지만 탄핵으로 인한 직무정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불출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진숙 위원장이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는 압박을 지속하자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오전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대신해 국감에 출석했던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장인상으로 인해 오후 회의부터 이석한 것도 출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위원장이 출석하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를 향해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하더니 방통위마저 사유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황정아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왜 방통위 직원을 동원해 제출하는가"라며 "직무가 정지됐는데 무슨 권한으로 방통위 직원을 비서로 부리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진숙 위원장은 "방통위에서 국회 출입하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오는 길에 제출하면 되겠다 해서 사유서를 전달한 것"이라며 "방통위에서 먼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감 출석요구서는 남편이 수령했다고 덧붙였다.
황정아 의원은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모두 한몸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방통위 신뢰도는 3.03점으로 정부기관 꼴지수준인데 부끄러움이 없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이진숙 위원장은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며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만약 탄핵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신뢰도 하락)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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