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하락세 속 전년 대비 성장 나뉘어
'기업회생' 왓챠 30만 저지선 붕괴 코앞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이용자 수가 9월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부터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서비스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일부는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역성장하는 조짐이 관측됐다.


넷플릭스·쿠플 등락...지난해보다 성장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9월 월간활성이용자(MAU) 143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480만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다만 전년 동월(약 1167만명 수준)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헌트릭스 3인방. 왼쪽부터 조이, 루미, 미라.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헌트릭스 3인방. 왼쪽부터 조이, 루미, 미라.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오징어게임 시즌3'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공개해 흥행에 성공했다.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표하는 한편 지난달부터 매월 신규 예능을 공개하는 '논스톱 예능 슬레이트' 전략으로 K-콘텐츠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729만명에서 719만명으로 하락했다.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감소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전년 동월(679만명)에 비해선 성장세를 유지했다. 600만 초중반까지 감소했던 하한선도 올해는 600만대 후반 고지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 중계에 힘을 쏟던 쿠팡플레이는 EPL의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이 MLS로 이적하면서 다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손흥민이 소속된 LAFC의 2025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하며 빠르게 빈틈을 메우고 있다.


티빙·디즈니플러스, 상승세 중단...전년 대비 감소

티빙은 732만명으로 전달 757만명에서 줄었다. 전년 동월(787만명)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 4월 이후 이어지던 상승 흐름도 꺾였다. 숏드라마를 비롯해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유지에 제약이 따르는 모습이다.

티빙 숏드라마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 /사진=티빙 제공
티빙 숏드라마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 /사진=티빙 제공

티빙은 지난해 KBO 디지털 중계권을 확보하며 10월까지 이용자가 점증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다소 등락을 보이며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가입자 증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던 하반기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티빙과 함께 같은 기간 상승세를 지속하던 디즈니플러스도 기세가 멈췄다. 9월 MAU는 269만명으로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282만명)보다도 줄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 5개를 요일마다 다르게 편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류승룡, 전지현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을 기용한 K-드라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화제성이 비해 효과는 제한적이다.


웨이브, 400만 고지 균열 조짐...왓챠 하락세 지속

웨이브는 403만명으로 전달(430만명) 대비 낙폭이 크다. 전년 동월(427만명)과 비교해도 역성장이다. 웨이브의 MAU가 400만명 밑으로 떨어진 적은 지난 3년간 2023년 3월 단 한 차례뿐이다. 하락세는 두 달간 지속 중이다.

웨이브 2022년 9월~2025년 9월 MAU /사진=모바일인덱스
웨이브 2022년 9월~2025년 9월 MAU /사진=모바일인덱스

웨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이후 티빙과의 합병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플랫폼에서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공유 정책을 포함해 통합 요금제도 출시했다. 다만 그 효과가 이용자 유인에는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왓챠는 41만명으로 전년 동월(54만명 이상) 대비 23% 이상 줄었다. 올해 초 54만명에서 지속 감소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왓챠는 지난 8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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