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슈퍼앱으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해 주목된다. 당장 이달부터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채팅탭에서 바로 AI 서비스인 '챗GPT(ChatGPT)'를 사용하게 된다.
챗GPT 검색부터 AI가 찾은 정보 공유까지...진짜 AI 비서가 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부터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오픈AI의 AI 대화 서비스 챗GPT 지원을 시작한다.
챗GPT는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챗GPT에서 검색한 결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바로 공유가 가능하다. 하나의 앱에서 챗GPT를 통해 고품질의 AI 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카오톡 생태계와도 연동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챗GPT는 카카오톡 AI 에이전트와도 연동된다. 이용자가 챗GPT에게 특정 요구사항을 요청할 경우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카카오맵,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의 기능으로 연결해 준다. 가령,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 챗GPT에게 "저녁 노을이 멋진 숙소로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카카오 예약하기를 통해 최적화된 숙소를 추천해주고 일정도 확인해준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톡에는 카나나가 합세하면서 한층 더 강력한 AI 앱으로 탄생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과 '카나나 검색'이 대표적이다. 먼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AI 비서다. '오늘의 브리핑'을 통해 카카오톡 대화 속 언급됐던 해야 할 일을 찾아 미리 알려주고, 맥락을 분석해 장소 선정과 예약까지 도와준다. 대화 속에서 필요한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카톡을 보내 일정관리, 예약, 구매, 지식검색 등 일상에 필요한 활동들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직접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활용한다. 한국어 맥락 이해 능력을 가진 경량 모델을 적용해,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며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베타 테스트 신청이 진행, 선정된 인원은 10월 중순부터 테스트에 참여해 실질적인 사용 성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대화요약, 통화녹음, 숏폼 생성 등의 기능을 비롯해 기존 샵(#)검색을 대체할 '카나나 검색'도 이달 출시된다. 채팅방 입력창 옆에서 언제든 불러내 손쉽게 검색이 가능하면서도,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대화 소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개인에 최적화된 생활 AI 포털로...논란의 친구탭 업데이트도 '속도'
이처럼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를 다채롭게 구비한 이유는 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 저마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필요 및 취향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카카오의 AI 전략은 구글, 애플이 내놓고 있는 AI 비서 전략과 닮아있다. 적극적인 AI 사용자 넘어 AI가 쉽지 않은, 중장년층까지 잡겠다는 것. 무엇보다 카카오는 주요 앱 합산 MAU가 1억명이 넘는 국내 3대 플랫폼(구글, 네이버, 카카오)으로 이용시간 기준으로는 구글에 이은 2위 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 메신저/커머스(카카오톡),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뮤직(멜론), 모빌리티(카카오T), 검색(다음), 금융(페이, 뱅크), 게임(카카오게임즈) 등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다변화된 B2C 서비스를 갖고 있다. 이같은 AI 에이전트를 출시했을 때 유의미한 트래픽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 카카오톡의 실행당 평균 체류시간은 1.1분에 불과하나 챗GPT의 경우 1.8분에 달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기능이 카카오톡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유의미한 체류시간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기능의 도입으로 오는 2026년 이후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은 28년까지 연 8%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톡비즈 광고 매출액 또한 연평균 두자릿 수 이상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최근 논란을 낳았던 친구탭 첫화면 업데이트도 빠르게 진행할 에정이다. 기존 목록형을 연내 복구, 피드형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를 위해 기존 화면 체제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 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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