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기념 플랫폼별 콘텐츠 라인업 제시
단거리, 예능·시트콤...중장거리, 시리즈·시즌제

사진=챗GPT
사진=챗GPT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귀경길은 왠지 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지루하기만 한 장거리 이동 시간에는 역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최고이지 않을까. 때마침 OTT 플랫폼들이 신작 드라마와 예능, 콘서트, 해외 시리즈까지 연휴 맞춤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그 속에서 적합한 작품을 추려 보는 것이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다. 

이동 시간대별로 단거리에는 예능이나 시트콤, 중거리엔 영화나 콘서트, 장거리엔 시리즈나 시즌제 정주행이 안성맞춤이다. 데이터가 부담되면 화질을 낮추되 공연이나 스포츠는 생생한 장면을 위해 욕심을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갈 길이 멀다면 보조배터리가 유용하다.


30~60분: 단거리는 예능·시트콤 '끊어 보기'

웨이브는 회차 단위로 몰입과 휴식을 번갈아 주는 예능과 드라마가 강점이다. '크라임씬'(시즌1~3)은 사건 설정이 1~2회마다 달라 이동 중 끊어 보기 좋다. 괴담 토크 포맷의 '심야괴담회'(시즌1~5)도 독립 에피소드로 부담이 적다. tvN과 동시 공개 중인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는 사건 해결형 전개라 1화만 봐도 개연성에 크게 무리가 없다.

추리 예능 마니아들을 양산한 '크라임씬' 시리즈의 최신작 '크라임씬 제로'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추리 예능 마니아들을 양산한 '크라임씬' 시리즈의 최신작 '크라임씬 제로'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에선 '크라임씬 제로'가 고공행진 중이다. 추리 게임의 긴장감은 유지하면서 에피소드별 포인트가 명확하다. 특별 게스트와 전편들보다 정교해진 세트 구성은 짧은 호흡 속에 큰 재미를 안겨주는 관람 포인트다.

쿠팡플레이는 '직장인들'(시즌1~2)처럼 40분대에 에피소드를 주파할 수 있는 예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 디즈니플러스가 새롭게 준비한 시트콤 '영어 선생님' 시즌2는 30분 안쪽의 러닝타임으로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도 끊어 보기 최적화됐다.


90~120분: 중거리엔 영화·콘서트로 '체감 시간 압축'

웨이브에서 만나는 시즌제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 10CM의 쓰담쓰담'은 90분 안팎의 작은 콘서트를 연상시킨다. 회차별 다양한 게스트를 만나는 시청각적 재미와 음악으로 소통하던 아티스트들의 실제 입담까지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왕'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 무대 '조용필 – 이 순간을 영원히'는 풍부한 현장감이 장점이지만 러닝타임은 다소 긴 편이다.

킬리언 머피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넷플릭스 '스티브'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킬리언 머피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넷플릭스 '스티브'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액션 영화 '사마귀'를 전면에 세웠다. 앞선 영화 '길복순'의 팬이라면 확장된 세계관을 그린 이번 작품을 놓칠 수 없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에 장르적 재미를 더해 체감 이동 시간을 줄여준다. 킬리언 머피가 그리는 묵직한 휴먼 드라마가 취향인 이들에겐 1990년대 교정 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티브'가 제격이다. 러닝타임도 90여분으로 그리 길지 않다.


120~240분: 장거리는 시리즈·시즌제 '연속 재생'

지난 8월 영국 sky 채널에 첫 공개된 해외 시리즈 '아토믹'은 카르텔의 우라늄 밀수에 휘말린 민간인 맥스와 JJ가 자신들의 목숨과 핵폭탄 인도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5부작 액션 스릴러다. 회차별 40여분 분량이라 3~4시간 여행길에 완주할 콘텐츠로 적합하다. 감상은 웨이브에서 할 수 있다.

이효리가 진행하는 쿠팡플레이 리얼리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이효리가 진행하는 쿠팡플레이 리얼리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는 리얼리티 메이크업 서바이벌 3부작 '저스트 메이크업'을 마련했다. 톱클래스 아티스트부터 신예 뷰티 크리에이터까지 60명이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이효리의 진행으로 3시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또 1950년대 스웨덴 최초의 여성 경찰들이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장벽을 넘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6부작 '뉴 포스'로 4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KBO 팬들에겐 티빙도 좋은 선택지다. 지난 5일 개막한 2025 KBO 포스트시즌에 현장음 중계 서비스를 도입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경기 일정과 이동 시간이 맞물린다면 '내 손 안의 작은 경기장'을 구현할 수 있다.


가족이 다 함께: 키즈·클래식의 매력에 '몰입'

아이가 동승한 여행길엔 두 살배기 '베이비 존'의 모험을 그린 디즈니플러스 TV 시리즈 '리틀 엔젤'을 틀어보자. 동요나 생활학습 요소와 화사한 색감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끈다. 

웨이브가 준비한 드라마 업스케일링 복원작 '가을동화' /사진=웨이브 제공
웨이브가 준비한 드라마 업스케일링 복원작 '가을동화' /사진=웨이브 제공

웨이브의 4K(UHD) 업스케일링 복원작들은 추석 전후로 변화하는 계절감 속에 지난날을 회상하기 좋다. 부모 세대의 향수를 되살리는 콘텐츠로도 그만이다. 1990년대 청춘스타들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승부'나 2000년대 드라마의 클래식 '가을동화' 등을 통해 고향에 두고 온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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