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영향
지난 6월 이후 첫 10만달러 붕괴
가상자산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0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99% 하락한 1억4575만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시장 시간대인 이날 새벽 5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28% 급락한 9만9969달러(한화 약 1억4270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전고점(12만6000달러) 대비로는 20% 이상 빠졌다.
알트권 시장도 대부분 내림세다. 알트코인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하루 사이 3.49% 내린 469만원에 기록된. 일주일 기준으로는 18% 넘게 하했다. 리플(엑스알피)은 3% 내려 3176원 선이다. 비앤비는 5.26% 내린 134만원을 기록했으며 솔라나는 6.3% 하락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20% 넘게 내렸다. 카르다노(4.19%), 도지코인(1%)도 전일 대비 내린 가격에 거래 중이다.
토종코인도 상황은 비슷하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8.16내린 122원을 기록했으며, 넥스페이스(NXPC)는 1.01% 내린 447원에 거래된다. 위믹스는 1.30% 내린 816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크로쓰는 3.4% 오른 17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스라엘발 중동 긴장 고조 이후 약 넉 달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투자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 보유자들까지 추가 매도에 나서면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9만5000달러(한화 약 1억3547만원)를 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가치를 끌어올릴 촉매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자산 담당 이사인 숀 파렐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래(대형 보유자)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코인마켓캡 기준 27까지 딸어져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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