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 마련된 '갓 세이브 버밍엄' 부스를 찾아 글로벌 확장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 사진=조성준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 마련된 '갓 세이브 버밍엄' 부스를 찾아 글로벌 확장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 사진=조성준 기자

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선언한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총 9종의 신작을 통해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본업인 '게임'에 집중해 IP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선보이는 라인업 중 자체개발 신작이 과반을 넘는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IP 확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3분기 매출액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PC온라인 라이브 타이틀의 매출 상승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이 줄었다.

3분기에는 '배틀그라운드'의 대형 컬래버레이션 효과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4주년 기념 업데이트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오딘은 4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프리스트의 신규 전직 클래스 '새크리파이스', 길드 단위의 대규모 전투 콘텐츠 '서버 침공', 신규 레전더리 서버 '뇨르드' 등의 신규 콘텐츠를 대거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오딘은 지난 6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최상단에 위치하는 등 역주행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던 신작 공개를 내년으로 대거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불완전한 상황에서 게임을 출시하기보다 시장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게임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은 IP라는 것을 실감하고,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단계까지 담금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개발한 신작 'SM 게임 스테이션'과 엑스엘게임즈의 익스트랙션 액션 신작 '더 큐브: 세이브 어스'가 첫선을 보인다. 이어 3분기에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4분기에는 크로노스튜디오의 '크로노 오디세이'가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신작 9종 중 6종을 자체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내부 IP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갓 세이브 버밍엄'이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글로벌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해 글로벌 참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기도 했다. 

내년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유저 테스트를 앞두고 게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크로노 오디세이' 역시 서구권 시장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기대감에 장기 IP로 가져갈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다"며 "그동안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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